'미디어-콘텐츠' 강화 등 시장선점 경쟁 '속도''AR-VR-클라우드 게임' 관심 집중… '킬러 콘텐츠' 육성 총력전
  • ▲ SK텔레콤이 지난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선보인 AR(증강현실) 비룡 퍼포먼스. ⓒSK텔레콤
    ▲ SK텔레콤이 지난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선보인 AR(증강현실) 비룡 퍼포먼스. ⓒSK텔레콤
    본격적인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가 눈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 간 5G 특화 콘텐츠 경쟁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3사는 5G의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등 핵심 성능에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접목한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이며, 자사 5G 기술력을 알리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VR 체험존 사업자를 대상으로 VR B2B(기업간거래) 유통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VR 체험존 프랜차이즈 사업자인 쓰리디팩토리와 VR 플랫폼 및 콘텐츠 유통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날부터 쓰리디팩토리가 보유한 VR 체험존에 자사 VR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KT는 지난해 3월부터 도심형 VR 테마파크 '브라이트'를 운영, 드래곤플라이 등 게임사와 공동개발을 통해 다양한 VR 콘텐츠를 선보여 왔다. 지난달 열린 'MWC 2019'에서도 앱노리와 기가라이브 티비를 통해 VR스포츠를 선보이는 등 5G 기반의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 측은 브라이트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확보한 VR 플랫폼과 콘텐츠를 '기업용 VR 패키지'로 개발해 제휴 사업자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VR 프랜차이즈 사업자뿐 아니라 대형마트, 리조트 등 대형 집객 시설을 보유한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VR B2B 유통사업을 확대하며,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3일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AR 기술을 활용한 대규모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개막전 시구에 앞서 AR로 형상화한 대형 비룡을 전광판에 띄우며 구장 내를 실제로 누비는 것과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퍼포먼스에는 현실 세계를 가상으로 복제하는 '이스페이스'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과 AR콘텐츠를 자유자재로 생성∙공유하는 'T 리얼 플랫폼' 등 자체적인 AR∙VR 기술이 활용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대규모 AR 퍼포먼스를 통해 5GX의 대표 서비스로 추진 중인 AR 서비스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며 "5G 특성인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활용하면 실감 미디어의 수준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역시 5G 시대 킬러 콘텐츠로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에 주목하며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아이템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MWC에서도 넥슨과 인기 온라인게임 IP(지식재산권) 사용 계약을 체결했으며, CES에선 자사 가상현실 플랫폼 '옥수수 소셜 VR'을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5G의 초저지연 특성에 주목, 글로벌 그래픽칩(GPU) 제조기업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다.

    클라우드상에 있는 500여종의 고사양 게임을 별도의 다운로드 및 설치 과정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장시간 소요되는 대규모 패치 및 업데이트도 필요 없어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의 제휴를 계기로 클라우드 게임을 5G의 핵심 서비스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지난 1월에도 구글과 VR콘텐츠 공동 제작 및 VR 전용 플랫폼 오픈을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5G 콘텐츠 경쟁을 위한 글로벌 제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달 본격적인 5G 시대 개막에 따라 고객들이 보다 쉽게 5G 기술을 체감할 수 있도록 3사 모두 관련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는 모습"이라며 "고객 눈높이에 맞춘 5G 특화 콘텐츠를 통해 초기 시장 및 가입자 선점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