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 전망 2.6% 보다 낮은 '2.5%' 예상"성장 둔화세 원인은 소비 및 투자 부진 속 '수출 성장세 위축'반도체 침체, 수출증가율 직격탄… '3.7%→0.7%'로 3% 포인트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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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낮아진 2.5%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반면 수출 증가율은 대폭 줄어든 0%대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1일 '2019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6%로 전망한 것보다 낮은 수치다. 연구원은 지난해 말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5%)를 조정하지 않았다.

    연구원 측은 성장 둔화세의 원인으로 소비·투자 부진과 수출 성장세 위축을 꼽았다. 수출 증가율의 경우 연말 전망치인 3.7%보다 3%포인트 가량 줄어든 0.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5.4%에 비해선 4.7%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 수출을 주도했던 반도체 시장의 위축과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수출증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인한 교역증가율 둔화도 수출과 수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연구원은 올해 경상수지의 흑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상수지 규모는 690억달러로 지난해 764억달러보다 9.6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송 및 여행 수지 등의 서비스수지가 일부 개선되지만 상품 수출액의 급감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설명이다.

    민간소비는 지난해보다 0.3%포인트 감소해 증가율이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노동시장의 미진한 개선 속도, 소비심리 악화 지속, 가계부채의 원리금 상환부담 등이 민간소비 회복을 가로막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연구원은 건설투자의 경우 감소폭이 지난해와 비교해 확대되고 설비투자는 증가세로 전환하지만 수준은 매우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돼 지난해 1.5%보다 0.2%포인트 낮은 1.3%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실업률은 지난해와 동일한 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연구원은 지난해 신규 취업자수 급감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올해 신규 취업자수는 전년(9만7000명)대비 소폭 확대된 12만5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홍준표 동향분석팀 연구위원은 "경제 성장세 둔화 및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건설 경기 둔화 등으로 고용지표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