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론칭, CU도 검토… "가격만으론 파급력 미미"
  • ▲ 택배 자료사진 ⓒ 뉴데일리 DB
    ▲ 택배 자료사진 ⓒ 뉴데일리 DB

    편의점 업계가 '반값 택배'를 내세워 C2C(소비자 간 거래) 물류 시장을 공략한다. 자사 유통 물류 인프라에 택배를 얹어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임을 대폭 낮춘다는 전략이다. 편의점 업계는 저렴한 가격 등 새 서비스의 경쟁력을 자신했지만, 택배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기본 운임이 1600원부터 시작하는 반값 택배 서비스를 지난달 말 시작했다. 경쟁사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현재 유사한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반값택배 운임은 통상 4000원부터 시작하는 C2C 택배비보다 약 60% 저렴하다. 매일 편의점에 물건을 공급하는 물류차에 택배를 싣고 나르는 방식으로 단가를 낮췄으며, 접수부터 수령까진 약 4일이 소요된다. 도착한 택배는 소비자가 직접 편의점에 방문해 찾는다.

  • ▲ GS25 '반값택배' 운영 과정 ⓒ GS리테일
    ▲ GS25 '반값택배' 운영 과정 ⓒ GS리테일

    '반값'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도 택배 업계는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익일 수령과 문전(門前) 배송이 보편화 돼있는 택배 시장 상황상 저렴한 가격만으로는 승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택배 서비스를 문 앞 배송, 신속배송 이미지로 인지하고 있어 이를 벗어나는 새 서비스가 파급력을 가져올지는 미지수”라며 “수령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불편과 함께, 무겁고 큰 물건의 경우 소비자가 직접 점포로 찾으러 가기 어려운 상황도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각 편의점주의 적극적인 사업 참여 여부도 성패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택배 거점 역할을 위해서는 물품 보관 공간 등 각 매장의 여건을 고려해야 하며, 현재 외부 위탁 형식으로 진행하는 편의점 일반 택배도 일부 소형 평수 매장에서는 운영의 어려움을 겪는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편의점의 물류 사업이 대규모 수익을 목적으로 하기 보단, 사업 영역 확장에 초점을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단순 제품 구입을 넘어 금융, 물류 등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 전반을 제공하는 ‘만능’ 이미지 구축을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체 택배 물량 중 C2C 차지 비율은 약 5% 정도로 극소수에 그쳐 큰 수익을 창출할만한 사업 모델은 아니다”라며 “원스톱 생활 서비스 플랫폼이라는 편의점업의 이미지 구축, 소비자 선택 다양화 측면에선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