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국제특송 등 해외 사업으로 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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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류업계 상위 3사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주요 사업인 택배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주춤했지만, 각사는 해외 인수합병(M&A)과 국제특송 중심의 글로벌 사업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7조1104억원) 29.7% 증가한 9조219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427억원으로 전년 대비(2356억원) 3% 늘었다.

    전체 매출·영업익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글로벌 부문이었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3조6557억원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673억원으로 약 27%를 담당했으며 베트남, 미국에서의 M&A 성과가 주효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택배 부문 수익성은 감소했다. 지난해 CJ대한통운 택배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2619억원, 45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1조9891억원)은 13% 늘었지만 영업이익(676억원)은 33%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3.3%) 대비 떨어진 1.9%에 그쳤다.

    CL(계약물류) 부문은 매출 2조6389억원, 영업익 1156억원을 기록했다. 항만하역 물량 감소 영향을 받아 수익률이 소폭 감소했다.

  • ▲ 물류 업계 상위 3사 18년 매출, 영업익 증감 현황 ⓒ 조현준 그래픽 기자
    ▲ 물류 업계 상위 3사 18년 매출, 영업익 증감 현황 ⓒ 조현준 그래픽 기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매출 1조8221억원, 영업손실 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1조7593억원) 대비 3.5% 소폭 상승했으며, 적자는 전년(174억원) 대비 45% 줄어들었다. 국제특송 기반의 글로벌 부문 수익 확대와 SCM(유통물류) 부문 적자 감소 영향을 받았다.

    비중이 가장 큰 글로벌 부문 매출은 8937억원으로 지난해(9044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48억원으로 전년(117억원) 대비 26% 증가했다. 기존 고객사 물량 증가와 신규화주 확보 영향을 받았다.

    SCM 부문은 수익개선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롯데글로벌의 SCM 매출은 2317억원으로 전년(2470억원)과 비교해 약 6%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이 전년 87억원에서 45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택배 부문은 6966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6078억원) 대비 약 14%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97억원으로 지난해(204억원) 대비 약 3.5% 감소했다. 전년 대비 적자는 소폭 줄였지만,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전 사업 중 손실이 가장 컸다.

    한진은 3사 중 가장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해운·항만 물류사업 재정비와 택배사업 성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한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9507억원, 420억원으로 전년대비(1조8126억원, 215억원) 각각 7.6%, 94% 증가했다.

    택배사업은 매출 7048억원, 영업익 151억원을 기록해 전년(6099억원, 95억원)대비 각각 15%, 58% 증가했다. 택배부문 실적 확대는 농협과의 농산물 택배 업무협약, 전체 택배 물동량 증가 영향이 컸다.

    항만하역 사업의 경우 매출 3660억원, 영업익 3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3711억원)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236억원)은 27% 증가했다. 하역 부문 실적 확대는 머스크, MSC가 속해있는 글로벌 해운동맹 2M 물량을 유치한 영향이 컸다. 인천항 내 적자 사업장, 선박 매각 등 사업구조조정 효과도 반영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택배 부문 영업이익이 업계 전반적으로 주춤했으며, 해외사업 등 타 부문에서 실적을 메운 한해”라며 “추후 자동화 시설 도입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내부의 노력을 비롯, 단가 상향 등으로 업계 전반이 수익성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