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두달 만에 400만 이용자 확보… 자체 IP 최단 기록 세워검증된 게임성, 공격적 마케팅, 경쟁작 공백 등 흥행 가능성 높아'리니지M'과 양강 체제 구축 기대감 속 모바일게임 시장 판도 변화 전망도
  • 출시 일주일을 앞둔 넥슨의 신작 모바일 MMORPG '트라하'가 대규모 사전예약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흥행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신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선보인 대작들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데다, 넥슨코리아 역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면서 새 '캐시카우(수익 창출원)' 창출에 대한 회사 내 기대도 높은 상태다.

    업계에선 최근 경쟁사들의 신작 공개가 지연되고 있는 점 등에 비춰 흥행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게임성을 뒷받침할 운영 능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출시 예정인 트라하는 지난 2월 사전예약을 실시한 이후 현재까지 4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자체 IP로는 역대 최단 기록으로 1일차에 50만명, 2일차 100만명, 10일차에 2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1일부터 시작한 사전 캐릭터 생성 서버(38개)도 모두 마감하고 10개를 신규 오픈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올해 가장 공들이고 있는 타이틀로 알려져 있으며, 이 대표 역시 지난해 지스타 프리뷰 행사에서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넥슨이 어떤 특색을 보일 수 있을 지 많은 고민을 해왔다"며 "그간 모바일 MMORPG가 PC온라인을 모방해 왔다면 트라하는 그 이상을 구현한 작품"이라고 피력했다.

    넥슨은 유명 헐리우드 배우를 홍보 모델로 기용하는 한편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 활동에도 적극 나서는 등 마케팅에만 100억원대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업계에선 장기간 양대 앱 마켓 매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과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회사 측도 IP 사업 강화 및 국내 매출 확대를 위해 트라하의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8% 증가한 2조52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 중 70%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PC온라인에 대한 매출 의존도 역시 여전히 높아 모바일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더욱이 넥슨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12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새로운 캐시카우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지난해 '야생의 땅: 듀랑고', '카이저' 등 신규 IP를 활용한 대작들을 꾸준히 선보였지만, 당초 예상보다 아쉬운 성과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바 있다.

    트라하의 경우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등 기존 인기 타이틀이 매출 안정화에 접어든 것과 함께 경쟁사들의 신작 공백 상태가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MMORPG가 강세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별다른 신작 출시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용자들의 대기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에선 검증된 게임성, 공격적인 마케팅, 안정적인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초반부터 흥행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발생한 '메이플스토리2' 운영자 권한 남용 사례 등에 비춰 철저한 게임 운영 시스템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데에도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라하 출시 이후 리니지M과 양강 체제 구축 등 기존 모바일게임 시장에 변동이 예상된다"며 "오랜 시간 대규모 비용을 투입해 제작된 만큼 장기 흥행을 위해서는 운영·관리 시스템 강화에도 적극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