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직원 연봉 격차 최대 3200만원 대부분 연봉 증권→카드→은행 순, 은행권 불만 나와은행 “증권‧보험‧카드 상품 파는데 임금 적을 이유 없어”
  • 금융지주 계열사 중 증권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수년째 1위를 차지한 반면 은행원들의 평균연봉은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각 금융지주 계열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B‧신한‧KEB하나‧우리금융지주의 주요 금융계열사 직원들의 임금 중 증권사 직원들의 연봉이 가장 높았다.

    먼저 KB증권 직원들의 2018년 평균연봉은 1억2200만원으로 다른 계열사인 KB국민은행 보다 3200만원이 더 많았다. KB국민카드 보다는 1800만원을 더 받았다.

    2017년에도 KB증권이 1억700만원, 국민카드가 1억원, 국민은행이 9100만원 순이었으며, 2016년에도 순위는 동일했다.

    신한금융도 마찬가지다.

    신한금융투자의 2018년 연봉은 1억700만원으로 신한카드 1억100만원과 신한은행 9600만원보다 많았다. 2017년은 신한카드가 1억900만원으로 1위를 신한금투가 9200만원, 신한은행이 9100만원 순이었고, 2016년 역시 신한금투, 신한카드, 신한은행 순이었다.

    하나금융 계열사의 2018년 평균연봉을 보면 하나금융투자가 1억1900만원, 하나카드가 9800만원, KEB하나은행이 9400만원으로 파악됐다. 2017년에는 하나금투가 99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KEB하나은행이 9200만원, 하나카드가 870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전년도인 2016년에도 순위는 동일했다. 지난해부터 하나카드가 KEB하나은행의 평균연봉을 앞지른 것이다.

    올해 초 지주사로 재전환한 우리금융지주만 유일하게 은행원의 연봉이 더 높았다. 2018년 우리은행이 9200만원인 반면 우리카드는 8700만원으로 은행 직원들의 연봉이 500만원 더 많았다. 2017년에는 우리카드가 8900만원으로 우리은행의 8700만원 보다 더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은행권에서는 은행이 금융지주 수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정작 직원들의 연봉은 가장 낮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은행권은 2000년 금융지주사 출범 후 전국에 영업망을 두루 갖춘 은행으로 다른 계열사 상품 영업이 몰리면서 은행원들의 노동 강도는 늘었지만 연봉수준은 낮다는 불만이다.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급여 체계가 근속연수나 업무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되기 때문에 금융계열사 중 연봉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과 카드, 금융투자, 생명 등 각 계열사 업무별 칸막이가 사라지면서 은행원들도 증권계좌 개설부터 파생상품을 파는 마당에 증권사 직원보다 연봉을 덜 받을 이유가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