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누적 수주 잔고 430GWh… 2016년 대비 '13배' 성장헝가리-중국-미국 등 글로벌 거점 마련… '글로벌 톱 10' 진입올 전체 투자 규모 3조 중 '배터리-분리막' 등 소재 50% 차지
  • ▲ 배터리 셀을 든 최태원 회장(가운데)이 김진영 배터리생산기술본부장(오른쪽)으로부터 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맨 왼쪽은 윤예선 배터리 사업 대표ⓒSK이노베이션
    ▲ 배터리 셀을 든 최태원 회장(가운데)이 김진영 배터리생산기술본부장(오른쪽)으로부터 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맨 왼쪽은 윤예선 배터리 사업 대표ⓒ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중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확보한 배터리 수주잔고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말 30GWh(기가와트시)에 불과했던 누적 수주잔고는 지난 1분기까지 430GWh 수준으로 13배 이상 커졌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0조원 규모다. 

    이는 중국 CATL과 LG화학에 이어 글로벌 3위 수준으로 관련 시장에서 성장이 눈에 띈다. 올해 완공될 헝가리와 중국 등 신규 건설까지 가세하면 추가 수주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2년 9월 배터리 사업의 생산기지로 서산 사업장을 선정하고 인력육성과 생산기술 확보에 공을 들였다.작년 하반기에는 제 2 공장을 완공, 총 4.7GWh의 생산능력을 갖추며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성장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서산 2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400km에 달하는 '3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꼽힌다. 세계 최초로 양극재의 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을 8:1:1(NCM811)인 배터리를 개발해 첫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중국에 주요 생산 거점을 구축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걸음도 과감하게 내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커머스시에 112만㎡(약 34만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올해 2월부터 부지 정지 등 기초공사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2021년 하반기 완공해 설비 안정화 및 시운전, 제품 인증 등의 과정을 거쳐 2022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서산공장 생산량(연간 4.7GWh)의 두 배가 넘는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또 2025년까지 누적 약 1조9000억원(16억7000만달러)을 투자해 공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헝가리 코마롬 1(7.5GWh), 중국 창저우(7.5GWh) 공장도 연내 완공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수주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해 이번 투자를 포함한 중장기적인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연간 6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의 순위도 급상승한 모습이다. 1~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약 206MWh로 전년동기 대비 3.3배 이상 급증해 사상 최초로 탑 10에 진입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순위도 전년 동기 대비 두 계단 올라선 성과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탑재 전기차의 판매 증가가 이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SK이노베이션은 니로 BEV와 니로 PHEV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조원 이상을 배터리에 투자해 확실한 신성장 사업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전체 투자 규모는 3조원 수준으로 배터리와 분리막 등 소재에 50%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어 향후 3~4년간 현재와 같은 수준에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헝가리와 중국 등 신규 공장은 올해 완공될 예정이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서산 2호기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개선된 공정을 적용하고 있어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