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3.0 등장이 AI 업계 발칼 … ‘어떤 AI보다 뛰어나다’엔비디아 GPU 대신 구글 AI 전용칩 TPU 기반으로 학습·추론‘AI 거품론’도 상당부분 해소 … 엔비디아 대안으로 부상
-
- ▲ ⓒ구글
구글이 AI ‘제미나이 3.0’을 선보이면서 AI 업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기존에 출시된 모든 AI를 통틀어 가장 높은 성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동안 AI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받는 오픈AI 마저 선두를 내어줬다는 사실을 인정할 정도다.이에 따른 AI 성능 경쟁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제미나이 3.0’은 단순히 성능이 뛰어난 AI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훈련과 추론 영역에서 모두 엔비디아 GPU 대신 구글 AI 전용칩인 텐서처리장치(TPU) 기반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업계에서는 ‘제미나이 3.0’을 두고 그동안 GPU의 양으로 승부하던 AI 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국내 AI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26일 IT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공개된 ‘제미나이 3.0’은 AI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놨다. 멀티모달 이해능력부터 문서, 이미지 처리 정확도, 영상의 이해 능력, 에이전트 기반 추론 능력 등에서 기존 모든 AI의 성능을 뛰어넘는 수치를 보였기 때문.AI의 한계를 평가하기 위한 ‘인류의 마지막 시험(HLE)’에서 ‘제미나이 3.0’은 오픈AI의 ‘GPT 5.1’을 큰 격차로 따돌렸고 시각적 추론, 아록리즘 코딩, 다중 모드 이해, 다국어 Q&A 등에서도 모두 우위를 보였다.그동안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아온 오픈AI의 ‘챗GPT 5.1’에 우위를 점하면서 AI 성능 경쟁의 순위가 뒤집어진 것이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제미나이 3.0’을 보고 회사 직원들에게 메모를 통해 “이제 우리가 쫓아가는 입장”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자신의 엑스에 “3년간 챗GPT를 매일 썼는데 조금 전 제미나이 3.0을 2시간 사용했다”며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
- ▲ ⓒ구글 제미나이 3.0 나노 바나나
하지만 AI 업계가 ‘제미나이 3.0’에 받은 충격은 단순한 성능 경쟁력 이상이다. 구글은 ‘제미나이 3.0’을 학습, 추론하는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GPU 대신 구글 AI 전용칩인 TPU를 활용했다.TPU는 구글이 대규모 연산을 위해 설계한 주문형 AI칩(ASIC)이다. 구글이 TPU를 선보인 것은 2016년부터지만 최근 7세대 TPU ‘아이언우드’를 선보이면서 엔비디아 GPU를 성능으로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것이 주는 의미는 적지 않다. TPU의 가격은 엔비디아 GPU 대비 6분의 1이하이기 때문이다. 특히 GPU 보다 전력 효율화에 앞서 있어 클라우드 구축, 운용 비용도 크게 낮출 수 있다.지금까지 모든 AI기업이 엔비디아 GPU를 통해 AI를 설계해온 반면 구글이 홀로 다른 길을 선택해 홀로 성과까지 낸 것이다.이는 최근 ‘AI 거품론’의 핵심과도 맞닿아 있다. 그동안 GPU의 고비용, 저효율과 더불어 짧은 수명, 순환 거래는 ‘AI 거품론’의 주요 근거였는데, 구글의 TPU는 이 모든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물론 TPU가 가진 범용성의 한계, 폐쇄적인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한계도 분명하지만 적어도 AI 시장이 엔비디아 GPU에 종속된다는 우려에는 분명한 대안이 등장했다.업계 일각에서는 ‘포스트 엔비디아’에 대한 고민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구글이 던진 새로운 화두에 따른 국내 AI 업계의 발걸음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8월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 대표 AI 기업 5개를 선정, 글로벌 빅테크 AI와 성능 격차를 95%까지 좁히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 목표는 ‘제미나이 3.0’의 등장으로 빠르게 멀어지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