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 시대 가장 잘 적응한 네이버, 웹3 시대 앞두고 대전환 추진웹3, 단순 기술 변화 아닌 시대적 전환 … 블록체인 통한 탈중앙화 핀테크+블록체인 분야부터 게임 등 유력, AI 접목 방식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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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네이버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쳐 세계에 없는 AI와 웹3의 융합이라는 우리만의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기획을 가지고 도전해보려고 합니다.”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의 말이다.은둔의 경영자로 꼽히는 그가 지난 27일 네이버-두나무 통합 기자간담회에 직접 전면에 나섰을 정도로 이 사업에 대한 확신은 강하다. 네이버는 두나무를 품는 대가로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놨을 정도다.웹3는 아직까진 국내에서 생소한 개념이다. 도대체 웹3는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을 경영하는 이 의장에게 어떤 확신을 줬을까.28일 IT업계에 따르면 웹3의 개념이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이더리움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인 개빈 우드(Gavin Wood) 박사가 처음으로 웹3를 제시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웹3의 핵심에는 ‘탈중앙화’를 통한 인터넷 근본의 개편이 있다. 기업 내부 서버에 저장되던 데이터가 투명하게 공개·검증되면서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이 기업에서 사용자로 바뀌고 플랫폼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어지는 특징을 가진다. 당연히 인터넷 환경에 대한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 필요 없어진다. 블록체인 기술(스마트컨트렉트)를 통한 신뢰 확보가 가능해지기 때문.모든 운영은 네트워크 참여자간 합의에 따라 정해지고 계약이 자동 실행되면서 투명성과 공정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좀 더 쉽게 말하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과거 기존 웹1이 소수의 공급자가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읽게 하는 초기 인터넷 방식이었다면 웹2는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상호소통적인 인터넷 환경을 의미한다.현재 인터넷 환경은 웹2에 머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네이버는 웹2에 가장 잘 적응한 사업자 중 하나다. 포털로 시작한 네이버는 이제 포털 뿐 아니라 쇼핑, 콘텐츠, 클라우드, 보안까지 디지털 공간 전반에서 지배적인 사업자가 됐다.이런 네이버의 미래를 두고 이 의장이 고민을 본격화한 계기는 AI의 등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AI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혁명을 뛰어넘는 변화의 시작이 블록체인 기술 성숙과 함께 웹3 시대 전환을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판단한 것이다.이 의장이 “네이버는 매년 생존을 고민해야 할 만큼 어려운 경쟁을 하고 있다”고 토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실제 웹3 전환은 단순한 기술적 변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의 사용 방식과 사용자 경험. 문화와 사회까지 달라지는 시대적 전환이다. 사용자가 데이터와 콘텐츠를 소유하면서 플랫폼 의존도가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네이버가 블록체인 기업과 손 잡는 것은 필연적인 셈이다.당장은 네이버파이낸셜의 핀테크 사업과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디지털자산의 거래 분야에서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에는 네이버 게임 계열사 NHN의 P2E(Play to Earn, 돈버는 게임) 분야나 메타버스도 유력한 분야다. 근본적으로는 탈중앙화 흐름에 어떤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진 웹3의 정의도 다양하고 유망 분야도 조금씩 다르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필요성은 공통적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이 웹3 환경에서 네이버의 AI 기술 접목과 플랫폼의 경쟁력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 것인지에 많은 기업의 눈길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