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의장,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통합의 배경엔 ‘생존’ 위기감“살아남고 경쟁하기 위해서는 좋은 기술 가진 회사와 힘 합쳐야”“M&A 하지 않았음 네이버 망해 … 내 지분은 중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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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네이버
“외부에선 네이버가 큰 회사, 공룡이라고 하는데, 진짜 공룡이면 좋겠습니다. 네이버는 글로벌로 보면 시총이나 연구개발이나 빅테크의 100분의 1 수준의 정말 작은 회사입니다.”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및 이사회 의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 26일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성사시킨 배경에 대해 네이버 ‘생존’을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이 의장은 27일 네이버 사옥 1784에서 글로벌 진출 비전을 설명하는 공동 기자간담회의 모두발언에서 “작은 회사 입장에서 경쟁에서 살아남는 일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라며 “지난 25년 넘게 정말 고생 많이 했고 매년 생존을 고민할 만큼 어려운 경쟁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말 기술에 진심으로 투자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검색 엔진뿐 아니라 AI에 선제적 투자를 해왔다”며 “우리 혼자만으로는 어렵고 힘든 경쟁이기 때문에 좋은 기술과 좋은 서비스를 갖고 있는 회사랑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 생존의 이유”라고 강조했다.하루 전인 26일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가 한 지붕 아래 모이기로 결정한 것도 이런 위기감이 주효했다.이 의장은 “지금 AI라는 거대한 흐름에 우리 혼자 해내기는 굉장히 어려운 싸움”이라며 “여기서 살아남고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장 좋은 기술과 이해를 갖고 있는 회사와 힘을 합쳐야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 이것이 두나무와 함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사실 합병, 협업이라는 것이 내부적으로 굉장히 많은 노력과 고통, 희생도 필요하다”며 “쉬운 길을 가지 않고 이렇게 어려운 길을 선택한 이유는 힘을 합쳐 글로벌로 진출하겠다는 꿈과 사명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네이버는 이를 위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교환 후 두나무의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은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을 각각 19.5%, 10.0% 보유하게 되고 네이버는 이를 위임받아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는 구조다.이 의장은 네이버의 지분 관련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그는 “사업을 위해 투자 받고 여러 번 M&A를 해왔는데 그 때마다 내 지분은 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M&A 하지 않았으면 네이버는 작은 회사로 남거나 망해서 없어져을 것이다. 사업이 먼저지 내 지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이어 “회사를 지분으로 운영하는 게 아니라 내게 벨류가 있다면 회사에 기여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더 능력있는 후배가 회사를 이끌어가는 게 맞다는 것이 한결같은 생각”이라며 “사업이 잘 될 것인지, 직원들이 재미있는 서비스를 도전이나 시도 할 수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고 지분은 그 다음 문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