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이미 리터당 1537원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까지내달 전국 평균 1500원선 넘고 서울은 1600원대 예상
  • ▲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국 휘발유가 9주째 오른 21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전광판이 휘발유는 리터당 1507원, 경유는 1407원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국 휘발유가 9주째 오른 21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전광판이 휘발유는 리터당 1507원, 경유는 1407원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달에는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이란 제재가 겹치면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1500원 선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 보통휘발유 가격은 ℓ당 1441.02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둘째주 1451.73원 이후 19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수치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2월 둘째주 1342.71원을 바닥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10주 연속 상승했다.

    경유 가격은 1328.88원(4월 넷째주)으로 역시 12월 둘째주 1341.09원 이후 가장 높았다.

    서울의 경우 지난 2월 셋째주 1445.17원 이후 휘발유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면서 둘째주(1502.70원) 1500원 선을 넘었고, 이달 넷째주 1537.83원까지 상승했다. 이같은 국내 유가 상승세는 다음달에는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 다음달 6일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가 예고된 와중에 미국의 이란 제재 영향이 겹치며 국제유가의 상승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가격 인상분은 휘발유 리터당 65원, 경유 리터당 46원, LPG 부탄 리터당 16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다음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500원 선을 넘어서고 서울은 1600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국제유가가 더해지면 전국 평균 가격이 1500원 중후반까지도 오를 수 있다.

    다만 휘발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에 따른 부족분을 어느 정도 충당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에는 OPEC 측에 직접 유가 인하를 요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 역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유예 중단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못하게 된 국가에 즉시 대응하겠다"며 수출량 확대 의사를 내비쳤다.

    이승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6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최근 국제유가 동향과 전망을 점검하면서 최근 국제유가가 70달러대로 상승해 기업과 서민의 부담증가가 우려된다며 대응책을 강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국제유가 상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등 공급자 측 요인이 작용하는 가운데 이란, 리비아 등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국제유가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