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170억… 전분기 대비 반토막 그쳐베트남 생산 비중 확대 기반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 기대
  • ▲ 서울반도체 회사 전경. ⓒ서울반도체
    ▲ 서울반도체 회사 전경. ⓒ서울반도체
    서울반도체가 올해 1분기에도 베트남공장 이전에 따른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하반기 설비 안정화가 이뤄지면서 지난해와 같이 '상저하고'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올 1분기 매출 2819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각각 0.4%, 0.8%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반토막 수준에 그치면서 올해도 상저하고 실적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도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70억원대에 그쳤지만, 3분기 281억원, 4분기 320억원 등 뒷심을 발휘하면서 1000억원에 달하는 연간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부진은 베트남 신규 생산기지 이전에 따른 '성장통'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서울반도체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베트남 신규 생산기지 강화에 나섰다.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LED업계의 경쟁 상황 속에서 인건비 절감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현재 베트남 북부 하남성에 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전체 생산능력(CAPA) 가운데 60%를 베트남으로 이전한다. 현재까지 15~20% 수준의 CAPA가 옮겨졌고, 2분기부터 가동률과 수율을 확보할 방침이다.

    즉 해외 공장으로의 설비 이전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함께 관련 비용까지 발생하면서 실적 성장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베트남 공장 가동을 통해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장비 이전 비용이 발생하고 있고, 이전 후 장비 안정화를 위해 가동률 하락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서울반도체의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136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전년 28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다만 이 기간 베트남 법인 매출은 4배가량 증가한 1937억원을 기록하면서 향후 손익반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베트남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70%대 가동률을 보인 영향이다. 당시 서울반도체 전사 가동률이 78%인 점을 감안하면 베트남공장도 풀가동 수준까지 올라온 셈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서울반도체는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은 업황 부진보다는 생산설비 이전에 따른 비정상적 이유 때문"이라며 "하반기 베트남 생산 비중 확대에 따른 전년 대비 수익성 개선이 확인된다면, 내년 이후로도 수익성이 개선될 여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 거점 다변화를 위한 해외 공장 설비 이동에 따른 일시적인 가동률 저하가 영업이익 부진의 원인이 됐다"며 "다만 하반기 설비의 안정화 및 성수기 진입에 따라 가동률은 다시 상승하면서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