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11.9% 그치며 '10분기 최저' 성적표 내놔메모리 수요 부진 속 반도체부문 영업익 5조 밑돌아갤럭시S10 흥행 불구 중저가폰 시장 경쟁 심화 수익 개선 제한적
  •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침체 영향으로 지난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0.1% 감소한 6조233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52조3855억원, 5조43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3.5%, 56.8% 감소했다. 이는 10분기 만에 최저 실적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1.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1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한데는 반도체 사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분기 1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최대 실적을 이끌었던 반도체 사업은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돌았고, 디스플레이 부문은 3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사업부도 갤럭시S10 시리즈의 흥행이 이어졌지만 마케팅 비용 상승 및 중저가폰 시장 경쟁 심화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사업부문별로 1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4조4700억원, 영업이익 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반도체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함께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고용량 낸드, D램 메모리 수요와 서버 업체들이 HDD(Hard Disk Drive)를 SSD(Solid State Drive)로 전환하는 낸드 메모리 수요가 견조히 지탱하며 하락폰은 제한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128GB 이상 고용량 모바일 메모리와 고용량 SSD 공급을 확대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AP와 모뎀 공급을 확대하고, 5G 칩셋 솔루션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통해 차기 모뎀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다. 

    또 핀펫(FinFet) 기반 8나노 공정으로 주요 고객사 제품 파운드리를 신규 수주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2분기 메모리 시장은 전반적인 계절적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수요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모바일 이미지센서, 5G모뎀 등 시스템 반도체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IM부문은 매출 27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인해 전분기 대비 매출이 크게 개선됐지만 신제품 고사양화 트렌드와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를 위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 중저가 라인업 교체를 위한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수익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재편 과정에서 지난해 출시한 구형 제품들의 판매가 감소돼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2분기는 갤럭시 S10시리즈의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는 동시에 갤럭시 S10 5G∙A80 등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늘리고,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해 전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CE 부문은 매출 10조4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2% 상승한 수치다.

    이는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분기는 시장 수요가 소폭 감소하고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부재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 감소가 예상되지만 8K 등 신모델 본격 판매와 함께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도 QLED∙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더 프레임·더 세리프·더 세로' 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부품 사업은 메모리 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나 대외 환경 불확실성도 상존한다"며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는 주요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기술과 제품을 혁신하고 응용 분야를 다변화해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전장·AI 분야 등 신사업 분야의 역량도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 규모는 4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업별로 반도체는 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3000억원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