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 2대 주주 앵커PE에 매각알짜 브랜드 매각 물론 사업 전방위적으로 축소"재무건전성 확보"VS"경쟁력 잃을 수 있어"
  • ▲ 투썸플레이스 로고ⓒCJ푸드빌
    ▲ 투썸플레이스 로고ⓒCJ푸드빌
    외식업계의 불황이 길어지면서 고전해온 CJ푸드빌이 구조조정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알짜 브랜드 매각은 물론 사업 전방위적으로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CJ푸드빌은 내실 다지기를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사업 축소로 경쟁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CJ푸드빌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45%를 2025억원에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인수사인 앵커파트너스는 현재 투썸플레이스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로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범아시아 투자회사다. CJ푸드빌은 지난해 2월1일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한 한 바 있다. 이번 지분 추가 매각으로 CJ푸드빌이 보유한 투썸플레이스 지분은 15%로, 1대 주주에서 2대 주주가 됐다. 

    앵커파트너스는 투썸플레이스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 브랜드를 더욱 견고하게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CJ푸드빌은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뚜레쥬르 등 나머지 사업부문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은 매각과 함께 해외 주요 사업장에서도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2005년 뚜레쥬르로 중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딘 이후 적자가 쌓이면서 결국 외식사업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203개까지 늘어났던 뚜레쥬르 매장은 지난 2월 말 165개로 감소했다. 투썸플레이스도 1년 만에 21개로 줄였다. 빕스는 지난 3월 1호점을 폐점하고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던 한식뷔페 계절밥상은 올해 1분기에만 11개의 매장을 닫았다. 한때 국내 한식 뷔페 열풍으로 전국에 54개 매장(2017년)을 운영했다. 빕스도 매장 다이어트가 계속되고 있다.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으로 지난 3월 3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말 14개의 매장을 철수시켰다.

    CJ푸드빌의 자연스레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CJ푸드빌의 최근 3년간 매출(연결 기준)도  2016년 1조3916억원에서 2017년 1조427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1조3716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2016년 22억원,  2017년 38억원, 지난해 434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는 브랜드의 인기가 시들해진 데다 임대료 상승과 주52시간 근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인건비와 원재료비 증가 등 비용 부담 증가 등 외식 트렌드 변화로 업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당분간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의 불황이 길어지면서 브랜드 하나를 론칭하고 키우는데 엄청난 투자와 함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재무건전성을 위해 사업 축소라고 하지만 알짜 브랜드까지 매각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CJ푸드빌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베이커리 및 외식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지분 매각 후에도 15%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서 투썸플레이스가 독립해 사업을 영위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 및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