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교대역점 출점 이후 1년10개월만마기환 대표이사 선임 후 경영기조 변화 관측'와인', '영업' 등 본업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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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L&B가 1년 10개월 만에 주류 전문매장 ‘와인앤모어’ 신규 출점에 나섰다.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선임된 마기환 대표이사가 회사의 본업인 ‘와인’과 ‘영업’에 초점을 맞추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는 와인앤모어 을지로시그니터차워점을 열었다. 이번 매장은 2023년 교대역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신규 출점이다.

    업계에서는 그간 멈춰있었던 직영점 신규 출점을 두고 경영 기조에 변화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영업통’으로 꼽히는 마기환 대표가 방향타를 잡으면서 비로소 신규 직영점 출점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2000년 8월 신세계 이마트부문에 입사한 마 대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거쳐 2013년 신세계L&B 영업팀장과 영업담당 상무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22년 나라셀라 영업마케팅 총괄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 인사를 통해 약 2년 만에 친정에 복귀하게 됐다.

    마 대표의 숙제는 수익성 강화와 본업 경쟁력 강화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기간 급성장했던 와인 시장이 점차 감소하면서 가정·유흥 채널에서의 소비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0년 3억3000만 달러였던 국내 와인 수입액은 코로나19 기간인 2021년 5억5980만 달러, 2022년 5억8128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엔데믹 여파로 2023년은 5억601달러로 소폭 감소했다가 지난해 11월까지 수입액은 4억2317만 달러로 급감했다.

    신세계L&B 역시 흐름을 피하지는 못했다. 실제로 직전 송현석 대표가 신세계L&B 수장을 맡고 있던 기간 와인앤모어는 9곳의 점포를 닫았다. 데일리이수점을 한 곳 열긴 했지만, 이마트 이수점이 에브리데이로 전환하면서 숍인숍 형태로 들어간 매장이다.

    시장 위축에도 직영점 출점에 나선 것은 ‘본업 강화’만이 활로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마 대표가 지난해 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밝힌 경영전략 기조와 결을 같이한다.

    마 대표는 지난해 2025 경영전략보고 자리에서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선 영업이 살아야 한다”면서 “모든 지원부서가 영업을 지원하고 영업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8월 신세계 이마트부문에 입사한 마 대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식품매입팀을 거쳐 2013년 12월부터 신세계L&B 영업팀장·영업담당 상무 등을 역임했다.

    현재 주요 유통망인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그룹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자사 오프라인 매장인 와인앤모어를 확장하는 형태다. 이를 위해 본업인 와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검토·추진해왔던 신사업은 모두 중단한다. 지난해 신세계L&B는 수제맥주 제조사와 협업을 통해 캔 하이볼을 출시했으며, 와인앤모어 뷰티 등 화장품 업체와의 협업도 검토한 바 있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신세계L&B의 경쟁력은 와인 유통에 있다”면서 “(와인앤모어 신규 출점은)와인 1등 기업으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