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실적 개선 선봉장, 순이익 15.2% 상승광주은행 주춤·JB캐피탈 감소 등 영업 편중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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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B금융지주는 30일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9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한 수치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전북은행이 330억원의 순이익을 남기며 JB금융의 실적을 이끌었다.

    지배기업 소유지분 순이익도 지난해 4분기 13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93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렸다.

    이 같은 성과 배경에는 임용택 은행장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김한 회장이 물러나면서 차기 회장으로 유력했지만 전북은행에 남아 그동안의 과업을 마무리하겠단 각오를 내비쳤다.

    임용택 회장은 2014년 취임한 이후 전북은행의 체질개선을 진두지휘하며 지금까지 실적 개선을 이끌어 왔다.

    2011년 전북은행이 JB우리캐피탈을 인수할 때도 인수자문을 맡으면서 지주가 수익기반을 마련하는 데 공을 세운 바 있다.

    전북은행이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됐지만 주력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JB캐피탈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광주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역 경제가 휘청한 영향도 있지만 이를 타개할 묘수도 찾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낸 것이다.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수익을 비교했을 때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0.8% 감소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실적 개선을 이끌어왔던 JB캐피탈은 오히려 실적이 하락했다. JB캐피탈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9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2% 감소했다.

    매출액도 전년대비 4.6% 하락해 각종 금융규제 영향으로 영업력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신임 김기홍 회장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실적 면에선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앞으로의 먹거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

    김기홍 회장은 최근 본부 조직을 축소하며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본부 인력의 30%를 영업점에 배치한 것인데 핵심 사업을 이끌던 미래사업부까지 조직개편 소용돌이에 포함됐다.

    인도네시아 상업은행 CIMB와의 협업도 잠정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만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긴 힘들다. 이 때문에 경쟁은행은 비은행 강화, 해외진출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데 JB금융의 경우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