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부 이어 서부 B2B 고객용 전시장 설립2020년 15조 확대 전망 등 글로벌 영토확장 정조준시장 잠재력 확인 일본, 중국 잇따라 합류… 치열한 경쟁 예고
  • 삼성전자가 내년 15조 원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B2B 고객용 전시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뉴저지와 뉴욕 등 동부 뿐만 아니라 서부지역에도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전시할 EBC( Executive Briefing Center)를 세워 지역별 거점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해갈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 EBC를 신설했다. 이미 미국 뉴저지와 뉴욕에서 2곳의 EBC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캘리포니아 EBC 개소로 미국 동부에 이어 서부지역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EBC에는 삼성전자의 상업용 TV, 모니터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 제품들이 전시된다. 이 곳에서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기업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제안한다.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대규모 회의나 이벤트 등도 열리고 고객사와의 미팅과 전략 회의도 EBC를 활용해 진행한다.

    최근 내놓은 '8K QLED'도 사이니지 형태로 본격 시장에 내놓기 위해 이 곳에 전시될 예정이다. 더불어 146인치의 세계 최초 모듈식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인 '더월(The Wall)'도 선보인다. 이 밖에도 삼성의 회의용 디스플레이 '삼성 플립(Samsung Flip)' 등이 EBC에서 소개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외에도 B2B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주요 국가와 도시에 EBC를 두고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 솔루션 영업 거점으로 삼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용 브리핑 공간을 마련하고 기업 고객들을 적극 유치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B2B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장 내년 15조 원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1위 자리를 이어가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25.8%(판매량 기준)로 1위다. 지난 2009년부터 10년 연속 1위 자리를 점해온 삼성이지만 최근 3~4년 사이 이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기 시작하며 후발주자들을 따돌리기 위한 본격적인 전략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연 평균 20% 대의 성장률을 이어오며 주요 업체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조 원에 미치지 못했던 글로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0년 1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LG전자와의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시장 잠재력을 확인한 일본과 중국업체들도 속속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뛰어들며, 자칫하면 이들에게 쉽사리 점유율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삼성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