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100억 투자 슈퍼콘 성과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등 적극적 빙과 사업 투자전창원 대표 체제 행보 '관심'
  • ▲ ⓒ빙그레
    ▲ ⓒ빙그레

    '불모지'와 다름없어진 국내 빙과시장에서 빙그레가 '반짝' 성과를 내고 있어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수년간 쪼그라든 빙과시장이지만, 빙그레는 '통 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박영준 전 대표의 바톤을 이어받은 전창원 대표이사 체제가 본격 시작되면서 새 국면을 맞은 빙과시장 속 빙그레의 행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빙그레의 지난해 매출은 8551억원, 영업이익은 39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4.9%, 13.3% 증가한 수치다.

    빙그레 매출 규모의 44%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냉동 및 기타품목군의 매출은 내수 기준 지난해 3370억원으로, 전년(3065억원) 대비 10%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빙그레는 지난해 4월 출시한 슈퍼콘이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누적매출 100억원에 돌파했으며, 최근 손흥민 영상 광고 등의 효과를 통해 지난달 주문량이 전달에 비해 5배 늘었다고 밝혔다.

  • ▲ ⓒ빙그레
    ▲ ⓒ빙그레
    빙그레의 이같은 행보는 시장 상황에 비춰봤을 때 놀랄만한 성과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빙과시장 규모는 1조6322억원으로 2015년 2조원을 넘긴 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6년 1조9609억원, 2017년 1조6838억원 이후 지난해 또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어린이 인구 감소와 디저트시장 성장 등에 따른 시장 규모 축소라고 분석하고 있다. 성장세는 정체돼 있지만 빙그레의 반짝 성과와 함께 올해부터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감소폭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인한 수혜를 봤기 때문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이후 회복의 조짐이 컸던 국내 빙과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맞았다”며 “올해도 기상 여건이 중요하겠지만 지난해와 같은 폭염이 없더라도 빙과시장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말 단행한 인사에서 전 대표를 발탁한 바 있다. 전 대표는 ‘비즈니스 성장과 창출’을 경영 화두로 제시하며, 현재 냉장·냉동 제품 위주의 사업구조를 재창조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빙그레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빙그레
    빙그레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사업은 이미 진행 중이다. 2017년 7월 론칭한 HMR 브랜드 ‘헬로빙그레’는 리뉴얼 작업에 착수한 상태고, 지난해 5월에는 반려동물 식품브랜드 ‘에버그로’를 출시했다. 올해는 ‘비바시티’라는 브랜드로 2030 여성을 대상으로 한 건강기능식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빙그레지만, 빙과 시장 역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빙그레는 이미 인지도가 높은 제품이지만 '투게더', '메로나', '비비빅' 등의 리뉴얼 버전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대표 제품이 없었던 콘 분야에 4년간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슈퍼콘이다.

    투게더는 빙그레의 지속적 마케팅 결과 지난해 7년 연속 '국가브랜드대상 아이스크림 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지난해 말부터 공격적으로 진행된 슈퍼콘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은 콘류 매출확대에 기여하고 있고, 이같은 주력 브랜드 중심의 핵심 역량 강화 전략을 통해 빙그레 아이스크림 사업은 지난해 한국능률협회 컨설팅 선정 아이스크림 부문 고객만족도(KCSI) 12년 연속 1위, 고객이 가장 추천하는 기업(KNPS) 11년 연속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빙그레는 또 ‘끌레도르’를 앞세워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빙그레 측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끌레도르는 품질력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력을 꾸준히 향상시키고 있으며, 최근 벨치즈 코리아와 협업을 통해 끌레도르 크림치즈바를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을 리딩하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또한 2016년 11월 세계 1위 아이스크림 기업인 유니레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매그넘 6종 제품 판매를 시작으로 끌레도르 브랜드와 함께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내에서는 빙그레의 투자가 성과로 이어졌고, 트렌드에 발맞춘 기존 스테디셀러의 리뉴얼 작업도 빙그레 입지 강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뿐만 아니라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빙그레가 강한 브랜드력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 전망이 밝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실적 개선은 일회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올 여름도 평년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기대돼 도매상과 소매점주는 2분기 빙과 재고를 늘릴 개연성이 크다"며 "올해와 내년 빙그레의 빙과 매출액은 전년대비 5%대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 겨울에도 빙과 매출액이 9% 가량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날씨효과가 모두 사라진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7~10% 성장하고 있다는 건 이들 외 또 다른 개선요인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