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폭 1년새 44배 급등…부채비율도 2배↑ 원가율, 매출의 102%…일 할수록 마이너스 단·장기차입금 각 563억·251억…전년비 6배이수화학 신용등급 'BBB안정→부정적' 하향
  • ▲ 이수건설 본사 전경.ⓒ네이버 지도
    ▲ 이수건설 본사 전경.ⓒ네이버 지도
    아파트브랜드 브라운스톤으로 잘알려진 이수건설이 2년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주택시장 침체로 먹거리가 부족한 가운데 원가율마저 고공행진한 게 영향을 미쳤다.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수건설 매출액은 5388억원으로 직전년도 4671억원과 비교해 15.3%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415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심지어 적자폭도 전년 9억3000만원보다 약 44배가량 늘었다. 더불어 같은기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손실이 더 커진 것은 원가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탓이다. 지난해 이수건설 매출원가율은 5497억원으로 매출액의 102%에 달했다. 전년도 매출원가율이 93%였던 것을 고려하면 1년새 약 10%가량 증가했다. 

    이로인해 이수건설은 일할수록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에 놓였다. 내실도 좋지 못하다. 1년동안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들이 나빠지면서 악화일로를 걷고있다. 

    눈에 띄는 점은 부채비율이 해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3년간 이수건설 부채비율은 △2021년 297% △2022년 361% △2023년 817%로 1년사이 부채비율이 두배 넘게 뛰었다. 

    이는 매입채무‧장‧단기차입금이 급증한게 원인이다. 매입채무는 향후 거래처에 갚아야 할 부채(빚)로 보통 경기가 나빠지거나 자금회전이 여의치 않을때 늘어나는 지표중 하나다.

    전년도 매입채무는 584억원이었으며 지난해는 56.2% 증가한 913억원을 기록했다. 단기차입금 상태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 단기차입금은 563억원으로 전년도 137억원과 비교해 311%나 증가했다. 장기차입금도 지난해 251억원으로 직전년대비 30.2% 늘었다.

    지난해 순차입금 역시 202%로 전년도 33% 대비 6배이상 증가했다. 순차입금이란 기업이 가지고 있는 부채를 현금으로 갚은후에도 남아있는 차입금비율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순차입금비율은 20%이하를 적정수준으로 본다. 순차입금의존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 ▲ 아파트 공사현장.ⓒ뉴데일리
    ▲ 아파트 공사현장.ⓒ뉴데일리
    이러한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점도 문제다. 

    청약홈에 따르면 이수건설은 지난 2022년 경기도에 △브라운스톤 인터포레 △의정부역 브라운스톤 리버뷰 △브라운스톤 여월 등 세곳을 분양한 것을 마지막으로 분양사업을 하지 않고있다. 이중 '의정부역 브라운스톤 리버뷰'를 제외하고 두곳이 미달됐다. 

    여기에 지난 2021년 따낸 인천 작전동 우영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은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이사업은 총공사비 523억원 규모로 지하 2~지상최고 26층·아파트 6개동·321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월 공사비를 두고 조합과 갈등을 빚었다. 계약이 해지된 상태는 아니지만 조합은 새로운 시공사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가율 문제가 큰 이수건설도 공사비 문제만큼은 마냥 물러설 수 없어 갈등봉합은 쉽지 않아 보인다. 

    고난의 시기마다 모기업인 이수화학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온 이수건설이 이번만큼은 자력으로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분기까지 이수건설 차입금에 대한 이수화학 지급보증규모는 890억원이었다. 

    계열사에 대한 과한 재무지원으로 부담이 커지면서 이수화학 등급전망이 하향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이수화학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또 이수화학 역시 업황부진이 겹치면서 지난 1분기 매출액 5065억원에 영업손실 27억원으로 실적 역시도 쪼그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