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우버택시 3년 만에 철수… 합작법인 우티 매각 착수카카오T 따라잡기 역부족, MAU 격차 19배 달해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업계와 상생 사업 모델 발굴 수수료 낮추고 가맹 본부 지역별 분권화… 시장 입지 견고
  • ▲ ⓒ카카오모빌리티
    ▲ ⓒ카카오모빌리티
    국내 모빌리티 양대 산맥으로 불렸던 티맵모빌리티가 택시 사업 진출 3년 만에 손을 뗀다. 카카오모빌리티 1강 독주 체제가 굳혀지면서 택시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2021년 4월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Uber)와 손잡고 합작법인 '우티(UT)'를 출범했다. 당시 합작법인에 우버와 티맵모빌리티는 각각 51%, 49%를 출자했으며, 올해 2월 서비스 브랜드명을 '우버택시'로 바꿨다.

    당시 티맵모빌리티 모회사였던 SK텔레콤은 국민 내비게이션 'T맵'과 우버가 수도권에 보유하고 있는 1000여 대의 가맹 택시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모빌리티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를 위협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 톡'을 탑재한 카카오T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용자들은 우버 택시의 ▲배차 지연 ▲잦은 경로 이탈 ▲강제 호출 취소 ▲느린 지도 등을 불편 사항으로 꼽았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기준 카카오T 월간활성화지수(MAU)는 1322만명으로 우버택시 69만명의 19배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티맵모빌리티는 우버와 우티 유한회사(UT LLC) 지분 전량 매각을 협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계약이 성사되면 우버는 우티의 지분 100%를 확보하는 구조다. SK그룹이 추진 중인 전방위적 리밸런싱 계획의 일환으로,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티맵모빌리티의 철수로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주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택시 기사들과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 중이다. 수수료를 낮추고 가맹 본부를 지역별로 분권화하는 등 요구를 수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

    실제 카카오모빌리티는 2.8% 수수료의 신규 가맹택시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개인택시 또는 법인 운수사는 수수료와 초기 가입비용을 낮춘 실속형 신규 가맹택시와 기존 카카오T 블루 중 원하는 가맹 상품을 선택해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지역별 사업자들의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시장 참여형 가맹택시 모델도 새로 선보인다. 여기에 표준화된 서비스 운영 노하우 적용을 위해 중앙 관리 방식으로 운영된 가맹 본부를 지역별로 분권화했다. 지역 내 택시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가맹 사업 운영 경험과 전문성 있는 사업자 중심으로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업계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의 철수로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택시 시장의 부동의 1위 사업자가 된 꼴"이라며 "최근 택시 업계의 요구를 수용한 다양한 시도로 입지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 ⓒ연합
    ▲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