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윤·종훈 형제 → 송영숙·임주현 모녀로 동맹 이전'의결권 공동행사약정'까지 체결송영숙 회장 특수관계인 지분 48.19%까지 상승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대주주는 이사회를 통해 지원하는 지배구조 구축 목표
  • ▲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한미약품그룹
    ▲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한미약품그룹
    한미약품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8일 입장문을 통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면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그룹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송영숙·임주현 모녀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지분 6.5%(444만4187주)를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동시에 이들 3인은 보유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하는 '의결권 공동행사약정'을 체결해 '운명공동체'가 됐다.

    송영숙 회장은 같은 날 한미사이언스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반) 공시를 통해 신 회장을 특수관계인으로 포함했는데 총 48.19% 지분이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신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묶였다.

    여기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내내 모녀를 지지했던 국민연금의 지분(4월1일 기준 6.04%)까지 더해지면 송영숙·임주현 모녀는 지분 54.23%를 확보한 셈이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임종윤·종훈 형제에 넘겨줬던 송영숙·임주현 모녀가 다시 경영권을 되찾을 공산이 커진 상황이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신 회장의 '동맹 이탈'로 지분 29.07%를 보유하고 있다.

    송 회장은 "신 회장은 저희에게 가족과도 같은 분"이라며 "임종윤·종훈 사장을 지지했던 지난번 결정에도, 이번에 저와 임주현 부회장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결정에도 모두 감사드리는 게 저의 솔직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미 지분을 해외 펀드에 매각해 한미의 정체성을 잃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판단과 한미의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가야 한다는 판단을 최근 신 회장께서 내리시고 저희에게 손을 내미신 것으로 안다"며 "신 회장과 대주주 가족이 힘을 합쳐 더욱 발전된 한미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