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오는 20일 정기 총회서 게임 질병코드 분류 논의팀 스위니 "게임질병은 황당한 이야기… 개발사도 게임 환경 고려해야"
  • ▲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운데)가 14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연찬모 기자
    ▲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운데)가 14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연찬모 기자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최근 게임업계 화두로 떠오른 WHO(세계보건기구)의 게임 질병코드 분류와 관련해 "게임을 질병으로 정의하는 것은 황당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언리얼 엔진 컨퍼런스 '언리얼 서밋 2019'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언리얼 엔진을 이용하는 개발자들과 최신 기술 및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로 지난 2010년부터 진행돼 올해 9회째를 맞이했다. 

    개막 행사를 위해 방한한 팀 스위니 대표는 미디어 간담회에서 "WHO가 말하는 질병의 정의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WHO에 따르면 테니스를 많이 하는 것도 질병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WHO는 오는 20일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게임중독을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중독성 장애로 지정하는 내용이 담긴 ICD-11(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의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회원국의 논의를 거쳐 개정안이 무리없이 통과될 경우 오는 2022년부터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국내 게임업계에선 게임 질병코드 분류가 이뤄질 경우 업계 경쟁력 약화는 물론, 경제적 충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팀 스위니 대표는 "게임사 역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할 때 이용자들의 게임 중독 상황을 만들 수 있는 모델은 지양해야 한다"며 "과금을 많이 할수록 이길 확률이 높아지는 등의 게임 환경이 조성되지 않도록 개발 과정에서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팀 스위니 대표는 최근 발표한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 '에픽 메가그랜트'에 대해 재차 강조하며 게임뿐 아니라 영화, 엔터프라이즈, 학계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에픽게임즈는 500만 달러 규모의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 '언리얼 데브 그랜트'를 운영해온 바 있다. 에픽 메가그랜트는 총 1억 달러 규모로 이전에 비해 지원 규모를 20배 가량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팀 스위니 대표는 "포트나이트가 재정적으로 성장한 만큼 우리의 성공 사례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뜻에서 지원 규모를 확대하게 됐다"며 "규모가 커진 만큼 엔터프라이즈나 TV, 영화, 학계 연구까지 지원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리얼타임 그래픽에서 빠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지난달 국내 시장에 선보인 온라인게임 유통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대해선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는 "현재 100개 이상의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많은 게임을 론칭하고 있다"며 "에픽게임즈가 제안하는 품질 기준과 부합한다면 어떤 개발사와도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