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총 1조2382억원 어치 CDMO 계약 수주내년 4월 5공장 완공 앞두고 CDMO 계약 선 수주 확대될 듯연내 美 생물보안법 제정 가능성 ↑ … 中 우시 고객 유입 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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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4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계약 수주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모양새다.내년 4월 5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는 데다 급박하게 변하는 국제정세로 인해 수주 계약이 한층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총 1조2382억원가량의 CDMO 계약을 수주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계약 수주규모는 ▲2021년 1조1602억원 ▲2022년 1조7835억원 ▲2023년 3조5009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올 상반기 수주액도 전년 동기 수주액 7566억원보다 63.7%나 증가한 것이다.지난달 25일 영국 제약사 키닉스파마슈티컬스로부터 2115억원 어치 CDMO 계약을 수주한 것을 제외하면 ▲3월 UCB 451억원→4270억원 ▲4월 머크 927억원→2473억원 ▲5월 일라이릴리 3278억원→5840억원 ▲6월 박스터 168억원→2508억원 등 기존에 체결했던 계약규모가 커졌다.세계적으로 의약품 생산을 위한 CDMO 업체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기존 계약을 증액하는 고객사가 늘고 있는 영향이다.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역량을 갖춘 4공장(연간 24만ℓ)이 지난해 6월부터 전체 가동에 들어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60만4000ℓ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그러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하반기에 얼마나 많은 CDMO 계약을 수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업계에서는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5공장(연간 18만ℓ)에서 생산할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선 주문 논의가 하반기부터 본격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은 1분기 뉴스레터에서 "5공장을 순조롭게 건설 중이며 앞서 4공장과 동일하게 빅파마의 상업생산 의약품 중심으로 선 수주 활동을 적극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아직 다 짓지도 않은 공장에서 주문을 받는 것인데 CDMO 업계에서는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방식이다.존림 사장은 2022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5개 의약품에 대해 수주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0월 완공할 예정이었던 4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미국 내 생물보안법 이슈도 향후 CDMO 계약 수주를 늘릴 기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생물보안법은 미국인 개인 건강과 유전정보를 우려기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명목으로 만들어진 법안인데 사실상 CDMO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택, 유전체 기업 BGI, 의료기기기업 MGI 등 중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을 제한하기 위한 목적이 내포돼 있다.지난달 11일 열린 미국 하원 규칙위원회에서 매년 통과되는 국방수권법에 생물보안법안이 포함되지 않아 생물보안법 제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연내 생물보안법이 제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우시바이오로직스를 향한 압박도 본격화되면서 고객사 이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70억3430만위안(3조1801억원)의 매출을 올린 글로벌 2위 CDMO 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조9388억원의 CDMO 매출을 올려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달 27일 독일 CDMO 기업 IDT바이오로지카 인수를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서 우시가 타격을 받으면서 우시의 기존 비즈니스가 다른 CDMO 기업쪽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 외에도 mRNA(메신저 리보핵산), ADC(항체-약물 접합체), 유전자치료제 등 새로운 모달리티(치료기법)에도 투자를 단행하며 고객사 유치에 나서고 있다.특히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공동출자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국내외 ADC 및 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에 지분투자를 해 기술확보에 나섰으며 현재 건설 중인 ADC 공장은 연내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