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합의안 반영, 7월 중 출시 예상순액법 수수료 수취, AI배차 알고리즘 개선T블루서 전환 수월, 가맹혜택 차등 관건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카카오모빌리티가 새로운 가맹 택시인 네모택시를 앞세워 수수료와 배차 논란을 극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7월 중 가맹택시 브랜드 ‘네모택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모택시는 기존 카카오T블루와 비교해 가맹 수수료를 0.7%p 낮춘 2.8%로 정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주요 택시 단체, 가맹택시 업계와 도출한 합의안에 따라 네모택시 출범을 준비해 왔다.

    새로운 가맹 서비스는 차량 랩핑과 기사 교육을 최소화하며 가맹 가입을 위한 초기 비용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또한 차량 외관에 광고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해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돕는다는 취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가맹계약을 통해 기사와 택시회사로부터 운행 매출의 20%를 수수료로 받고, 업무제휴 계약을 통해 운임의 16~17%를 사업자에 돌려주는 방식으로 수수료 체계를운영했다. 운행 수수료를 수취하고, 가맹택시로부터 데이터를 받는 과정을 별도로 분리한다는 의도다.

    다만 수수료로 선취한 20%를 모두 매출로 설정하는 총액법을 적용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분식회계 혐의에 따른 최고 수위 제재를 통보받았다. 이후 매출인식 회계기준은 순액법으로 바뀌게 됐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사업 형식은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네모택시는 20% 수수료를 먼저 받지 않고 2.8% 수수료만 받는 구조로서 계약 방식의 변화도 예고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출시를 앞두고 가맹사업 방식과 세부적인 계약 내용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모택시라는 브랜드 명칭도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수수료 수취 방식 외에 배차 알고리즘에서도 개선이 예상된다. 수락률을 기준으로 한 AI 추천기반 배차와 도착예정시간 기준 최단거리 우선 배차를 병행해서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추천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기사가 직접 확인하고 관리하도록 하면서 배차 알고리즘에 대한 불만을 상쇄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가맹택시 T블루보다 수수료율이 낮고, 전환도 계약서 작성만으로 쉽게 이뤄지는 만큼 네모택시가 사실상 T블루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가맹택시 기사들에게서 일반 택시보다 수수료만 더 내고, 가입 혜택은 없어진 지 오래라는 푸념이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택시기사 A씨는 “가맹택시에 배차 등 혜택을 주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가맹과 비가맹 기사들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적절한 혜택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수수료율 인하보다는 배회 영업과 타 플랫폼 콜까지 모두 수수료를 받는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