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강화한 신한만 연초대비 14% 상승이자이익 상승했지만 판관비 증가에 발목보험, 증권 등 비은행 강화로 생존 모색
  • ▲ *우리금융지주 1월 주가는 우리은행 기준.ⓒ뉴데일리DB
    ▲ *우리금융지주 1월 주가는 우리은행 기준.ⓒ뉴데일리DB

    주요 금융지주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집에 나섰지만 큰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 이는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새롭게 확보하지 못했다는 시장의 분위기가 반영된 탓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중 연초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곳은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은 1월 2일 36150원(종가 기준)에서 현재 44950원으로 약 14% 상승했다. 주가 상승으로 신한금융은 시가총액 6위를 기록했다.

    하나금융도 주가 상승이 이뤄졌지만 그 폭은 0.69%로 큰 변화는 없었다.

    KB금융 역시 연초대비 주가 변동폭은 –0.54%에 불과했지만 상승 여력을 찾기 힘들어 보인다.

    우리금융도 비은행 강화를 위해 자산운용사, 신탁사 등 인수를 서두르고 있지만 시장에선 기대 이하란 평가다. 주가도 재상장 당시 1만5300원보다 낮아져 현재는 1만3700원에 머무르고 있다.

    주가 부양을 위해 CEO가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약발은 안 먹히는 분위기다.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은 올해만 3차례 자사주 1만5000주를 매입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지성규 은행장도 책임경영 차원에서 하나금융지주 4000주를 매입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해외투자자를 끌어오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확실한 결과물을 갖고 오지 않는 한 주가도 큰 폭으로 오를지 미지수다.

    투자자들이 은행주에 냉랭한 이유는 뚜렷한 전망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금융지주는 은행의 이자이익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왔다.

    하지만 앞으론 은행만으로 먹고 살기 힘들어 졌다. 오히려 인적 적체 때문에 이자이익은 늘어도 희망퇴직 등 인건비가 더 많이 들어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비은행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한금융지주의 주가가 뚜렷한 상승 곡선을 이루는 이유도 선제적으로 비은행 강화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일찌감치 강화했다. 그 결과 비이자이익 규모는 8217억원까지 끌어올렸다.

    KB금융은 이자이익 규모가 2조2521억원으로 금융지주 중 가장 컸지만 비이자이익은 5506억원에 불과했다. 판관비 여파도 컸지만 성장 동력도 점차 잃어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롯데카드 인수에 적극적인 이유도 비은행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며 “상반기 금융지주사는 그동안 쌓아놨던 대출 때문에 이자이익으로 버틸 수 있지만 비이자이익을 늘리지 않는 한 수익 기반은 점차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