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요 업체 매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감소 이어져해외시장 통해 공격적인 매출 확대 전략가격 인상 반영… 올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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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주요 식품업체들이 외형은 확대됐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질 친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업계에 원재료 가격, 인건비 상승와 불황 등 악재가 겹친데다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실적이 주춤했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 1분기 매출(연결 기준)은 5조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790억원은 전년과 비교해 14.8% 감소했다. 주요 원재료 가격 부담이 지속되는데다 진천 신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다만 식품사업부문의 매출만 살펴보면 슈완스사 인수로 인한 글로벌 시장 매출과 HMR(가정간편식)의 고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늘어난 1조7205억원을 기록했다.CJ제일제당은 "국내외 주력 제품 판매 호조와 미국 슈완스社 인수 효과로 식품 부문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사료용 아미노산의 전략적 판가 운영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식품 조미소재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바이오 부문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올 1분기 매출 58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6억원으로 전년보다 8.1% 감소했다. 최근 신라면 건면, 해피라면 등 신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판관비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늘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식품은 올 1분기(연결 기준) 매출은 1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고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삼양식품 측은 "전년 3600만개를 판매한 까르보 불닭볶음면 기저 효과에 기인한 것"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라면 수출을 비롯한 스낵 등 전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오리온도 올 1분기에는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오리온의 올 1분기(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4976억원, 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17% 감소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 및 베트남 법인의 매출 부진의 영향도 컸다.
중국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6%, 16.9% 감소했다. 이는 10일 정도 이른 춘절로 인해 12월 매출 선방영되며 1분기 기준 전년보다 부진 요인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6.9%, 53.2% 하락했다. 패키징 교체 등으로 기존 재고소진 또한 약했기에 광고선전비, 판촉비 증가로 비용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
부문별 매출은 음료 부문이 3762억원, 주류 부문이 198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2%와 7.8% 증가했다. 음료 부문은 수익 기여도가 높은 탄산 제품의 꾸준히 매출 증가했다. 시장 규모 면에서 계속 성장세를 보이는 생수와 커피 분야도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롯데제과는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4918억원, 15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2.6%, 34% 성장했다. 국내 매출은 감소했지만, 해외 신규 매출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오뚜기도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1분기 매출은 5967억470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28억5638만원으로 전년보다 37.1%나 늘었다.
식품업체들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수익성 개선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국내를 벗어나 해외시장을 통해 공격적인 매출 확대 전략을 세웠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음식료 업종 분석을 통해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음식료 업종은 판매가격 인상과 수출 회복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에서 하반기를 겨냥한 비중확대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