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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보다 먼저 핀테크와 손을 잡은 글로벌 금융회사는 새로운 혁신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경쟁은행의 보유 계좌 확인부터 금융거래 발생 후 소액의 거스름돈을 저축계좌 혹은 투자상품으로 자동 이체하는 방법 등 다양한 시도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영국 바클레이즈의 계좌 종합정보 플랫폼이다.
바클레이즈 은행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자사의 모바일뱅킹 앱에서 타사 계좌 현황까지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여러 은행의 계좌까지 하나의 앱으로 조회 가능한 이 서비스는 현재 HSBC, ING 등 경쟁은행까지 확산됐다.
아직까지 타 은행 계좌의 금융거래는 불가능하나 개인 자산 관리에 있어서 유용하다는 평가다.
산탄데르는 한 발 더 나아갔다. 머니박스 앱과 제휴를 통해 고객 계좌와 연동해 지출 및 금융거래 후 발생하는 소액의 거스름돈을 저축계좌 혹은 투자상품으로 자동 이체해 준다.
이는 1파운드 미만의 소액도 고객의 저축 활동에 활용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한 것이다.
스페인 대형은행인 BBVA는 지급결제사업자와 손을 잡았다. 2017년 6월 알리바바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과 제휴해 결제 API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BBVA의 모바일결제앱 스마트페이가 설치된 스페인 내 모든 상점에서 알리페이를 이용한 구매가 가능하다.
우리나라 인터넷전문은행은 핀테크 기업과의 적극적인 제휴로 부가서비스 창출을 꾀할 수 있다.
2009년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독일의 피도르 은행은 오픈 API를 통해 20여개 핀테크 업체와 제휴를 맺고 크라우드펀딩, 비트코인거래 등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 중이다.
그 결과 2013년부터 1년 사이 예금 규모는 2억 유로에서 2억7000만 유로로 33% 증가했으며 고객 수 역시 같은 기간 95% 증가한 7만6000명으로 껑충 뛰었다.
이처럼 피도르 은행은 기존 은행들이 제공하지 않았던 영역까지 확장하며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서정호 디지털금융센터장은 “오픈 API 전략의 성공은 결국 누가 누구와 연결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나기 때문에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지속적으로 제시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핀테크 기업 외에도 일반기업들과의 제휴모델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이를 위해 내·외부에서 사업 아이디어 개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구조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