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최대치…1~5월 누적 16조 늘어'주춤' 기타대출 2조 껑충…가정의 달 탓집단대출 감소세에 주택담보대출은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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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가계대출이 올해 5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크게 늘었다.

    통상 5월에는 다른 달보다 대출 실적이 높다고 해도 올해 추이를 볼 때 매달 일정 수준으로 증가하는 점은 아직 불안하다.

    12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잔액은 84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증가 폭은 5조원으로 지난해 12월(5조4000억원) 이후 최대 폭이다. 역대 5월과 비교하면 2010~2014년 평균치인 3조원보다는 규모가 컸고, 2015~2018년 평균치인 6조4000억원보다는 적었다. 

    올해 증가 규모를 보면 ▲1월 1조1000억원 ▲2월 2조5000억원 ▲3월 2조9000억원 ▲4월 4조5000억원으로 오름폭이 확대된 모습이다. 1~5월까지 누적된 증가액은 16조원이다. 

    가계대출이 꿈틀한 것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계의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면서 신용대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켠 것도 한몫했다. 5월 수도권 아파트 분양물량이 2만3000호가 몰리면서 계약금 납부 수요도 반영됐다.

    이렇기에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2조2000억원 늘어 지난해 1월(4조2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4월 증가 폭은 8000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주담대는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5월 증가 폭은 2조8000억원으로 5월 기준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는 전세 거래량이 소폭 줄었고 신규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하면서 집단대출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한은이 추정한 5월 집단대출 규모는 전월 대비 3분의 1 정도 감소한 1조원 중반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감은 통상 연초 주춤하다가 3~4월부터 늘어 5월은 높은 편이어서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증가 폭이 늘어나 경계감을 가져야 하지만, 예년만큼 큰 규모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담대는 전세자금이나 집단대출이 크게 늘지 않아 최근 2~3년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붐업되지 않는다면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권이 기타대출 중심으로 증가한 가운데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주담대가 일제히 감소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둔화를 견인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5조7000억원으로 주담대, 기타대출 모두 1년 전 수준보다 축소했다. 

    주담대는 지난해 5월 2조6000억원에서 올해 5월 1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기타대출은 4조1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줄었다.

    금융당국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은행권 신용대출 상승을 제외하고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1~5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12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016년 38조8000억원 ▲2017년 32조5000억원 ▲2018년 27조4000억원으로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