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기반 농업생산성은 높이고, 가축전염병 확산은 방지하고"FAO와 MOU… 농업분야 기술혁신, 일자리창출 공동노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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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주최로 개막한 '디지털 농업혁신(Digital Agriculture Transformation)' 콘퍼런스에서 황창규 회장이 기조연설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1945년 설립된 유엔식량농업기구는 194개 회원국을 보유한 유엔 산하 최대 규모의 국제기구 중 하나다. 글로벌 식량문제 어젠다를 발의하고 194개국 대상 농업 및 식량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 기조연설에서 황 회장은 감염병으로 연간 지출되는 비용이 600억 달러(약 71조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도 2015년 발생한 메르스로 인해 1만6600명이 격리되고 19억 달러(약 2조2500억원) 규모의 사회 및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5G 세상에서는 ICT 기반 모든 4차 산업혁명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ICT 혁신기술을 통해 농업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감염병으로부터 축산자원을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 스카이십(Skyship)은 대규모 경작지를 관리하고, 병해충 방지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KT 태양광-스마트팜(Agri-PV, Agriculture-Photovoltaic Power Generation) 사업은 시설농업에 태양광발전을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농가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KT는 아랍에미리트(UAE)의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에 ICT 기반 사막형 온실을 구축했다. 이곳은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원격에서 전문가가 작물재배를 도와 장애인이 새로운 농업인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황 회장은 또 식량의 40%를 차지하는 축산물을 감염병에서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등 가축전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2016년부터 농림축산검역본부와 5만여 축산차량의 GPS에 농장방문 정보를 분석해 전파 위험을 평가하는 '동물감염병 방역 의사결정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황 회장은 특히 사람을 매개로 동물감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혁신적 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가축전염병 확산방지 플랫폼(LEPP, Livestock Epidemic Prevention Platform)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3가지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첫째 FAO는 가축전염병 발생정보를 수집해 세계적으로 공유하고, 각 나라에서 LEPP를 사용하도록 독려할 것으로 요청했다. 둘째 각국 정부는 축산농가 정보를 LEPP에 공유해줄 것을 제안했는데 개인정보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보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콘퍼런스에 참석한 국제기구, 학계, 기업의 모든 관계자들이 LEPP에 동참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아울러 황 회장은 이날 FAO와 MOU를 체결했다. KT와 FAO는 지난 5월 14일 서울에서 'ICT 기반 세계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의향서(LOI)'를 맺은 바 있다.

    KT와 FAO는 이번에 체결한 MOU에 따라 ▲스마트팜 등 ICT 농업혁신 기술 교류 ▲글로벌 농업청년 교육 프로그램 '해커톤'을 활용한 농업 일자리 창출 ▲ 글로벌 민관협력을 통한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을 협력할 예정이다.

    황 회장은 "5G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은 도시와 제조업뿐 아니라 농촌과 농업 분야에서도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LEPP를 통한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 5G와 혁신기술에 기반한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