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어날 전망사업재편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 나서美 항공기 부품사 이닥 인수…민수사업 강화 의지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검수.ⓒ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검수.ⓒ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그룹의 방산업이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방산 계열사를 이끄는 중간 지주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민수사업을 앞세워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늘어난 299억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1년 전보다 135% 늘어난 1253억원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4년 삼성과 한화그룹 간 빅딜로 한화로 둥지를 옮긴 뒤 실적 하락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수년간 진행해온 사업재편이 마무리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같은 성장 요인은 민수사업 확대에서 찾을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군수사업 대부분을 국내 물량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민수사업 강화가 필수적이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등 항공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그 아래 한화디펜스(방산), 한화시스템(IT, 방산), 한화정밀기계(정밀, 공작기계), 한화파워시스템(에너지), 한화테크윈(시큐리티) 등 5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각사별로 방산과 민수사업 결합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로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한화테크원은 미국 B2B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흑자로 전환했고, 파워시스템도 중국시장에서 선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어났다.

    최근 미국 항공기 부품사인 EDAC(이닥)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도 민수사업에 힘을 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일 이닥의 지분 100%를 약 3억달러(3500억)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의 주요 고객인 미국의 프랫앤휘트니(P&W)와 제너럴일렉트릭(GE)에 핵심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프랫앤휘트니와 제너럴일렉트릭이 민수항공기 엔진을 만드는 대표적 업체인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닥 인수가 민수사업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닥은 프랫앤휘트니의 기어드터보팬(GTF) 엔진과 제너럴일렉트릭의 리프(LEAP) 엔진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을 생산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닥 인수를 통해 고정체 부품보다 부가가치가 큰 회전체 기술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이봉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닥은 정밀엔진부품과 회전부품 등을 개발·생산하는 업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지 않았던 샤프트(Shaft) 등의 생산능력을 갖춘 업체로 동사의 역량을 한층 레벨업 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엔진 사업 외에도 폐쇄회로TV(CCTV)를 생산하는 자회사 한화테크윈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업계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라 한화테크윈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의 세계 1위 보안장비업체 하이크비전을 기술수출 제한 목록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업체가 제재를 받게 되면, 한화테크윈이 시장 확대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그룹 차원의 지원도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오는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과 방위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는 한화시스템 상장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닥 인수는 항공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면서 "항공사업 등 민수사업에서 사업경쟁력을 확보해 올해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