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기조 뜻 '인내심' 표현 삭제파월 의장 "아직 인하 근거 부족"
  •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금리 동결 기조를 뜻하는 '인내' 표현을 없애면서 굳게 닫혀있던 인하 가능성을 열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9일(현지시각)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고 연방기준금리를 현행 2.25~2.50%로 유지키로 했다.

    시장에서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대한 우려로 금리 인하 기대와 전망이 커지고 있으나 일단 동결을 선택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 이후 줄곧 동결 기조를 이어왔다.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에서 "기준금리 조정의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존 표현을 삭제하고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는 표현을 새로 넣었다.

    연준은 또 "경제활동의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등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이런 불확실성과 미미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비춰 경제전망을 위한 향후 정보의 함의를 면밀히 관찰하고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2015년 '제로(0)금리' 정책 종료를 선언한 후 지금까지 9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4차례 올렸다.

    올해 초부터는 기존의 '점진적 추가 금리 인상' 표현을 삭제하고 대신 '인내심'을 강조하며 동결 기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인내' 표현이 빠지면서 사실상 금리 동결 기조를 접고 인하 기조로 선회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지만, 아직은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위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연준 위원들도 좀 더 지켜보길 원했다"고 말했다.

    이는 경기지표 악화나 무역갈등 격화 등 금리 인하 근거를 추가로 확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 의견도 나오며 만장일치 동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금리 결정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1명이 유일하게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지난해 2월 제롬 파월 의장이 취임한 이후 FOMC 결정에 반대표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따르면 17명 가운데 7명이 올해 2차례 금리 인하, 1명이 1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8명은 올해 금리동결, 1명은 금리 인상을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점도표 상의 올해 말 예상 금리 중간값은 2.4%로 종전대로 유지됐다. 내년 말 금리 중간값은 기존 2.6%에서 2.1%로 낮아졌다. 연준은 장기연방기금금리 중간값도 기존 2.8%에서 2.5%로 내렸다. 

    한편 다음 FOMC 회의는 7월 말 열린다. 올해 총 4차례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