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종금 완전자회사 추진 이어 국제자산신탁 지분 인수비은행 역량 강화 긍정적…신주발행 따른 ROE 하락은 부정적금융당국, 예보 보유지분 매각 방침…오버행 이슈 해결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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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지주가 정부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떠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일단 우리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완전자회사, 국제자산신탁 지분 인수 등 비은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서둘러 비은행 강화에 나선 이유는 지주회사의 경쟁력을 높여 정부가 보유한 지분 매각에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길 바래서다.

    ◆정부, 우리카드 편입 후 예보 보유 지분 매각 약속

    24일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매각방안을 논의한다.

    올초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을 매각할 뜻을 밝힌 바 있다. 단, 우리카드·종금 등 계열사 편입한 후를 전제로 내걸었다.

    이에 시장에선 상반기 내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현재 상황에선 비은행 계열사를 정리할 돈이 부족한 탓이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정부의 약속을 믿고 승부수를 던졌다.

    우리금융지주는 후순위채로 3000억원, 신종자본증권 5000억원, 우리은행 배당 6760억원 등 총 1조5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자금이 마련된 것과 동시에 우리카드·종금의 완전자회사를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우리종금의 경우 우리은행이 보유한 지분 59.8%를 현금으로 사들인다. 매입가는 주당 973.7원으로 총 3928억원이 지출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5:5로 현금매수와 주식교환을 병행한다. 현금매수가액은 5984억원, 주식 교환 비율은 1:0.4697 주로 우리금융 신주로 교환하게 된다.

    발행신주가 총 발행주식의 5.83%에 불과하지만 4200만주는 6개월 내 매각해야 된다.

    ◆자본비율 개선 긍정, 자사주 물량 부담은 우려

    전문가들은 우리금융지주의 발 빠른 변화에 대해 긍정적 전망치를 내놨다. 그러나 시장에 내놓아야 할 자사주와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 등 오버행 이슈는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신주 발행에 따른 자본 확충으로 이중레버리지비율 및 자본비율이 개선되면서 M&A 여력이 확대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현 장부가의 약 0.5배의 가격으로 보통주를 발행하면서 주당순자산가치는 떨어지고 ROE도 약 0.2~0.3%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어차피 할거라면 차라리 빨리 하는 것이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특히 이자이익의 차별화가 쉽지 않은 가운데 앞으로 성패는 M&A에 달려 있으며 ROE를 제고할 만한 매물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재무적투자자로 롯데카드 지분 20%를 확보해 둔 상황이다. 카드사의 경우 규모의 경제가 유리한 만큼 향후 카드 사업의 몸집을 더 키울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해 둔 상황이다.

    여기에 롯데카드가 보유한 모집인 채널을 통해 은행의 방카 상품을 적극 유도할 수 있는 영업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도 계열사 편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만큼 출범 1년도 안돼 비은행 계열사의 진영을 꾸릴 수 있다.

    자사주 해소와 관련해선 우호 세력으로 우리사주조합을 꼽을 수 있다. 은행 내 우리사주조합은 현재 6.83%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우리사주조합도 연내 2%의 추가 지분 확보를 원하는 눈치다. 그동안 직원 모집을 통해 우리금융의 주식을 장내 매입했지만 항상 목표치 만큼 사지 못했다.

    올해의 경우 장내 매입보다 예보의 지분 매각 참여를 시도할 것으로 보여 우리금융지주의 오버행 이슈를 조금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우리금융은 사모펀드, 해외투자자 등 다양한 투자자를 접축해 불안요인을 모두 해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