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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내부등급법 승인 준비작업이 한창인 우리금융지주를 찾아 컨설팅을 실시했다. 자산위험도 평가 방법 변경 과정을 면밀히 살피고 서로 소통하겠다는 의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동성 금감원 부원장보를 비롯한 금감원 관계자들은 지난 11일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을 찾아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내부등급법 승인 작업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김동성 부원장보는 “우리은행의 내부등급법 준비과정을 정확하게 살펴보고 있으며, 작업이 잘 진척되기 위해 조언이 필요한 부분은 컨설팅해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감원과 우리은행이 함께 소통하는 방식으로 승인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주사로 출범하면서 우리금융지주는 자산위험도 평가방법을 표준등급법을 쓰고 있다. 현재 표준등급법을 내부등급법으로 변경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은행과 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로 나눠 계산하는데, 표준등급법을 쓰면 RWA가 늘어나 BIS비율이 떨어진다.
실제로 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말 BIS비율은 11.1%에 그쳤다. 지난해 말 우리은행의 BIS비율이 15.3%였던 것과 비교하면 4.2%포인트나 떨어졌다. KB금융(14.8%)과 하나금융(14.8%), 신한금융(14.0%)의 BIS비율이 14%대인 것과 비교하면 우리금융의 해당 지표는 낮은 편이다.
자본비율이 낮아지면 공격적인 M&A(인수합병)가 어려워지는 만큼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금감원의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는 게 중요하다.
때문에 우리금융은 내년 1분기 안에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다.
은행 고유 특성을 반영한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게 되면 BIS비율이 오르게 되고, 출자 여력도 늘어나 증권과 자산운용 등 수익성 높은 비은행 금융회사들을 다양하게 인수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