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교보 등 빅3, 연금상품 공시이율 2~3bp 인하보험업계 “올 하반기 금리 인하 우려 선제적 반영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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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대형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저축 및 연금상품의 공시이율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교보·한화 등 국내 빅3 생보사들이 이달 들어 금리연동형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전월 대비 2bp에서 3bp 하향 조정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7월부터 금리연동형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2.63%에서 2.58%로 전월 대비 3bp를 인하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각각 2bp, 3bp 내린 2.58%를 공시이율로 적용했다. 

    중소형사 생보사인 DB생명과 DGB생명도 전월 대비 공시이율을 각각 2bp, 5bp 하향한 2.4%, 2.35%로 하향 조정했다. 

    금리연동형 연금보험과 함께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삼성생명은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2.65%에서 2.63%로 내렸다. 같은 기간 NH농협생명도 5bp 내린 2.6%을 공시이율로 적용했다. 

    중소형사인 DB생명 및 DGB생명도 각각 5bp, 2bp 내린 2.45%, 2.4%로 공시이율을 하향 조정했다. 

    이같이 대형 생보사를 중심으로 저축 및 연금상품의 공시이율을 하향 조정한 이유는 올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국내 보험사들은 안정적인 자산 운영을 위해 국채 및 회사채 투자를 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공시이율 또한 대외적인 영업환경을 비롯해 ▲5년물 국고채 및 회사채 금리 ▲통화안정증권 수익률 ▲양도성예금증서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산정된다.

    한국은행은 현재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인상한 이후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커지며, 한국은행도 올 하반기 금리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국내 경기 침체 또한 금리 인하 목소리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기준 금리가 인하되면 보험사들의 자산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1%대 저금리로 인해, 국내 생보사의 자산수익률이 정체된 상태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들의 평균 자산수익률은 지난해 8월 3.9% 이후, 지난 4월까지 8개월째 3.6%로 머물러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상품의 공시이율은 기준금리뿐 아니라 대내외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금리 인하가 우려가 커지면서, 대형 생보사를 중심으로 이달부터 공시이율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