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Canne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참관기김재인 다트미디어 고문, 한국PR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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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6회를 맞은 칸 라이언즈 (2019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가 프랑스 칸에서 지난 6월 17일서 21일까지 5일 동안 열렸다.
꼭 20년 전인 1999년과 2010년, 두 차례 방문했던 프랑스 칸의 풍광과 면모는 변함이 없었으나 칸 라이언즈가 열리는 팔레 데 페스티발 (Palais des Festivals)의 여러 공간을 채운 프로그램들은 엄청나게 달라졌다.
1999년엔 4개 부문(Film, Print & Poster, Cyber, Media)에 불과했던 시상 카테고리가 올해엔 27개 부문으로 확대됐으며(2010년엔 12개 부문), 광고주나 대행사들이 개최한 세미나도 10개에서 343개로 늘어나 양적 팽창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20년 전엔 뤼미에르나 드뷔시 극장(Debussy Theatre)에 앉아 쉼없이 방영되는 광고 필름을 눈 빠지게 보는 게 주된 일이었는데, 이번에 와보니 출품작과 수상작은 웹과 앱을 통해 보고 대신 다양한 산업계에서 온 출연자의 강연과 토크, 브랜드 체험 등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
2011년부터 공식 명칭을 'Cannes International Advertising Festival'에서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로 바꾸고 2014년 'Health', 2016년 'Entertainment' 트랙을 신설해 다양한 산업계가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올해에도 3D 애니메이션의 대가이자 초거물 영화제작자인 제프리 카젠버그, 플래티넘 히트곡 '하바나'를 부른 가수 카밀라 카베요, '올 오브 미' 등으로 오랜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존 레전드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 셀럽들이 연사나 패널로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2018년), 'Glass : The Lion for Change' 부문(2015년)을 새로운 어워드로 추가해 환경보호, 인권신장, 양성평등 등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도 확대하고 있다. '칸 광고제'가 '광고'라는 이름을 버림으로써 모든 것이 광고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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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끝난 후 발행된 공식 리포트 'Cannes Lions Wrap - Up' 에서도 올해 세미나나 수상작들의 주요 특징을 5가지 테마, 1. Stand up or Die, 2. Dare to be human, 3. Let everyone in, 4. Make a market, 5. Open for renovation으로 제시했는데, 이 중 세가지 항목이 브랜드 액티비즘과 연관될 정도로 브랜드의 선한 동기에 대한 반향이 거셌다.
가장 자본주의적인 산물인 광고에서 환경, 인권, 성평등 같은 진보적 가치가 부각되는 게 아이러니 같기도 하지만 양극화 시대에 피할 수 없는 트렌드로 보인다.
전 산업계를 휩쓸고 있는 디지털화의 물결은 칸 라이언즈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직접 관련된 시상 부문은 4개 정도 (Mobile, Digital Craft, Social & Influencer, Innovation)이지만 세미나장엔 모바일 퍼스트 시대에서 살아 남기 위한 글로벌 브랜드들의 다양한 사례가 넘쳐 나고 디지털 미디어에 최적화된 크리에이티브 전략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올해엔 특히 CLX관(Connect. Learn. Experience)을 별도로 마련해 글로벌 미디어 회사들이 보여주는 디지털 체험을 가시화하고자 한 노력도 돋보인다.
우리 속담처럼 10년이면 변한다는 칸의 강산은 그대로이건만, 칸 라이언즈는 카멜레온처럼 해마다 변신하며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브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20년 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던 당시 칸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광고주로서 느꼈던 자괴감이나 답답함만큼은 아니지만 이번 귀국길에서도 귓가를 맴도는 이 한 문장 만큼은 오래 갈 것 같다.
"Creativity can solve all the problems that we are facing" (우리가 직면한 모든 문제는 크리에이티비티가 풀어낼 것이다)
[Daily Cannes Lions] -
[Cannes Lions D-1]내일 하얀색 계단 위로 레드카펫이 깔리면 전세계 광고인의 축제 '칸 광고제'가 시작됩니다.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거머 쥐었던 그 뤼미에르 극장에서 대한민국 크리에이터들의 수상 낭보도 이어 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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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nes Day 1]뤼미에르 극장을 비롯한 크고 작은 시설의 문이 열리고 본격적인 칸 광고제의 막이 올랐네요. 이번 주 5일 동안 343회의 세미나가 개최된다는데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삼성전자도 'Digital native'인 'GEN Z'의 꿈을 충족시켜 줄 다음 50년의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네요.
PS) 칸에서는 연중 크고 작은 컨벤션과 이벤트가 열리는데 '칸 광고제'에서 벌어 들이는 수입이 나머지 전체 수입보다도 많다고 하네요. -
[Cannes Day 2]작년 그랑프리 수상작 중에는 환경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올해엔 세미나에서도 'Brand Activism'과 관련된 세션이 많은 것 같네요. 단순히 선한 차원의 공익활동을 넘어 서는 브랜드 행동주의, 그 미래는 어디일지 궁금해 집니다. 사진은 아시아 여성들의 변화 모습에 주목하자는 제일기획 주관 세미나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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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nes Day 3]2016년 칸 광고제에 엔터테인먼트 부문이 신설되고 나서 많은 유명인이 찾고 있다네요. 올해는 '제프리 카젠버그'가 헐리우드와 실리콘밸리가 같이 만들어 가는 새로운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에 대해 얘기를 하고 'Havana'를 부른 '카밀라 카베요'도 게스트로 깜짝 출연했네요(노래까지 불렀으면 대박이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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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nes Day 4]칸 광고제의 밤은 시상식이 장식합니다. 처음 Film 부문으로만 출발했던 시상 카테고리가 올해는 27개까지로 확대되어(너무 많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매일 밤 뤼미에르 극장을 달구고 있는데 수상작이 출품작(올해는 3만2372편)의 3% 조금 넘는다고 하니 그 치열함에 따른 기쁨도 배가가 되는 것 같습니다. 턱시도와 드레스 대신 입고 있던 옷 그대로 무대로 올라 와 수상하는 모습에서 광고인들의 자유로움이 묻어 나네요. 'Creative Strategy 부문' 동상을 수상한 삼성화재는 역대 최초라던데 이를 계기로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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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nes Day 5]Digital Transformation, Digital Communication. 칸도 예외없이 디지털이 대세입니다. 로레알의 Digital KPI, 아디다스의 Connected Retail, 아멕스의 Digital Empathy가 인상적이네요. 칸광고제의 마지막은 해변 파티. 내년을 기약하며 불금의 밤이 지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