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新 예대율 103%, 우리-신한-하나도 100% 육박씨티-농협-SC제일은행은 새 규제 적용해도 100% 기준 충족시중은행, 저원가성 예금 확대와 커버드본드 발행으로 대응
  • 시중은행들이 새로운 예대율 규제 도입을 5개월여 앞두고 대응책마련에 고민이 깊다. 신(新) 규제 도입시 예대율이 마지노선인 100%를 육박하거나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치가 불가피한 탓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이 새 예대율을 적용하면 최대 10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율은 예금대비 대출비율로 100%를 초과하면 대출 취급이 제한된다. 내년부터 가계대출 가중치는 15% 올리는 반면 기업대출은 15%로 낮추는 새로운 예대율 규제가 도입된다. 가계대출을 억제하고 기업으로 자금 흐름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개인고객이 많은 국민은행은 6월말 현재 예대율이 97.7%지만 시뮬레이션 결과 새 규제 도입시 103%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예대율 도입시 은행마다 보통 3~4%정도는 예대율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6월 말 기준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의 예대율이 각각 96.9%, 97.3%이고 신한은행(3월말 기준)도 97.3%인 상황에서 새 예대율을 적용하면 10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한국씨티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은 새 예대율 규제 여파를 빗겨갔다. 농협은행은 6월 말 기준 예대율이 84.5%로 새 기준 적용시 87.5%로 예대율 규제를 충족한다.

    씨티은행도 81.1%, SC제일은행도 3월 말 기준 90.1%라 새 규제를 적용해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시중은행들은 내년 규제 시행을 앞두고 대응방안 찾기에 혈안이다. 주로 저원가성 예금 확대와 커버드본드 발행 등이 방안으로 꼽힌다.

    김기환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은 하반기 예대율 관리를 위해 "커버드본드, 시장성 양도성예금증서(CD), 정기예금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비율을 관리할 것"이라며 “급여계좌와 카드 결제계좌 유치 등 저원가성 예금을 늘리고, 하반기에도 추가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커버드본드는 금융회사가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담보부채권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예수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예대율 관리를 위해 “3분기 중 선제적 자금조달과 함께 시장성조달 규모를 줄여 단계적으로 규제비율을 준수할 계획”이라며 “저원가성 예금증대를 적극 추진하고, 시장성예금과 발행금융채권 규모, 단기자산운용을 줄여 수익성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