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0개 은행 지점 460개 사라져출장소 85개 증가…대고객 업무 대체인건비 절감 장점, 편의성 축소는 단점
  • ▲ 국민은행 영업점 모습. ⓒ뉴데일리
    ▲ 국민은행 영업점 모습. ⓒ뉴데일리
    은행들이 최근 몇 년간 비용 감축과 비대면 거래 활성화를 이유로 영업점 통폐합을 추진해오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나 장애인 등 창구를 방문해야만 하는 고객들을 위한 대안으로 출장소는 꾸준히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0개(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 은행의 3월 말 기준 영업점 수는 4615개로 집계됐다.

    2016년 3월 말(5075개)과 비교하면 460개 지점이 사라진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출장소는 882개에서 967개로 85개 늘었다.

    디지털금융 확산으로 비대면 시대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대면 채널 수요도 상당한 만큼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가까운 위치에 몰려있는 지점은 통폐합하는 대신 출장소로 대고객 업무를 대체하는 모양새다.

    은행 입장에서는 지점 대비 출장소 인건비가 절반 수준에 그치고, 일반 고객 응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 효율화 차원에서도 영업점을 줄이는 추세다. 

    출장소는 일반 영업점보다 규모가 작고 상주하는 직원도 최소한으로 꾸린다. 전문 상담 인력이 필요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외하고 예·적금, 펀드, 대출 등 개인 여·수신 서비스를 취급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의 지점 및 출장소가 가장 많은 변화를 보였다. 지점은 3년간 114개 감소했고, 출장소는 38개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점은 24개 줄었지만 출장소는 37개 늘었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지점과 출장소 모두 축소했다. 

    지방은행 중에는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3년간 지점을 각각 14개, 30개 축소했고, 출장소는 7개, 12개 확대했다. 

    하지만 일반 고객의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들이 영업점을 대신할 수 있는 방법으로 출장소를 늘리고 있으나 상당수 공공기관, 병원, 대학교 등 시·구 금고나 주거래 업체 건물에 입점해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하는 것은 판매관리비 축소에 따른 효율성뿐만 아니라 여러 장점이 있다"며 "금융소외계층의 불편함이 생기지 않도록 출장소를 추가 오픈하는 등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