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8주년 기념일 맞춰 전용 앱 그랜드 오픈미거래 기업에도 솔루션 제공…사용 수수료 '0'김 행장 "뱅킹 아닌 열린 플랫폼 대전환 이뤄야"
  • ▲ 김도진 기업은행장(가운데)이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중소기업 전용 플랫폼 'BOX' 홍보대사 직원들과 플랫폼 그랜드 오픈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성원기자
    ▲ 김도진 기업은행장(가운데)이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중소기업 전용 플랫폼 'BOX' 홍보대사 직원들과 플랫폼 그랜드 오픈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성원기자
    "중소기업금융시장의 구글이 되겠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3년의 임기 동안 야심 차게 준비해온 플랫폼이 베일을 벗었다.

    그동안 기업은행이 쌓아둔 핵심 역량의 결정체인 만큼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금융시장이 활기를 띨지 기대가 모인다. 

    기업은행은 1일 본점에서 열린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중소기업 전용 디지털 플랫폼 'BOX(박스)'를 오픈했다.

    박스는 중소기업이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기까지 경제활동 전반을 디지털화해 연결 및 지원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기업 경영지원 전문가(Business Operation eXpert)'를 의미한다.

    운영자인 기업은행이 플랫폼을 지원하고 오픈 API를 활용해 외부 제휴 공급자가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업은 이를 활용해 맞춤 솔루션을 받는다. 궁극적으로 은행과 제휴사, 중소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 ▲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중소기업 전용 플랫폼 'BOX' 홍보대사 직원이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성원기자
    ▲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중소기업 전용 플랫폼 'BOX' 홍보대사 직원이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성원기자
    박스의 가장 큰 특징은 인력, 정보력,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열세한 중소기업에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경영지원 솔루션으로 도약의 기회 제공한다는 거다. 

    특히 플랫폼 서비스를 거래 기업에만 한정하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다양한 실수요 고객을 끌어들여 보다 유효한 타겟 마케팅 역할도 가능한 셈이다. 

    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박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중소기업을 위한 솔루션이라면 어느 회사든지 박스와 제휴해 탑재할 수 있다. 플랫폼 사업에 참여하는 제휴사는 입점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또한 미거래 고객도 타행 계좌에서 기업은행 또는 타행으로 이체하고 거래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각종 프로세스 간소화와 더불어 통합 아이디로 간편 로그인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플랫폼 메뉴는 메인 박스와 개별 박스로 나뉜다. 

    메인 박스는 관심 뉴스를 모아보는 '뉴스스탠드', 전 금융권 계좌 조회 이체·카드 내역 등을 제공하는 '자금관리', 직원 근태를 종합 관리하는 '직원관리' 등이 있다.

    이외에도 거래처 명함관리 서비스, CEO 간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는 CEO라운지 등도 있다. 이 모든 서비스는 회사 직원 간 공유가 가능하다. 

    개별 박스는 기업 수요가 가장 높은 ▲정책자금 ▲대출 ▲판로개척 ▲생산자네트워크 ▲기업부동산 ▲거래처모니터링 ▲자재구매 ▲쇼핑몰관리 ▲세금계산서 ▲회계 ▲채용 ▲교육 등 12가지 솔루션이 탑재됐다. 

    이 중에서도 대출 박스는 은행 문턱을 낮춰주고 번거로운 서류제출과 영업점 방문 없이 간편 대출을 지원한다. 정책자금 박스는 회사에 딱 맞은 부분을 추천해 상담신청까지 가능하다.

    판로개척 박스는 국내외 잠재 고객을 소개하고 이들과의 거래 및 무역을 지원한다. 기업부동산 박스는 실거래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부동산 매물 매칭과 대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 ▲ 중소기업 전용 플랫폼 'BOX' 모바일 화면. ⓒ기업은행
    ▲ 중소기업 전용 플랫폼 'BOX' 모바일 화면. ⓒ기업은행
    이날 김도진 행장은 "기존 '뱅킹' 사고에서 벗어나 열려있는 '플랫폼'으로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며 "박스를 통해 IBK의 모든 역량과 핵심 자산을 공유하고 공정한 경쟁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박스 컨셉을 모방하려는 경쟁자가 나오고 있다"며 "플랫폼 경쟁이 승자가 되는 시대인 만큼 최대한 빠르게 이용자 수를 늘리고, 가장 좋은 솔루션을 제공할 공급자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이 박스 플랫폼에 심혈을 기울인 것은 기업들이 자금조달뿐만 아니라 새로운 매출처 발굴, 우수인력 확보, 현금흐름 관리 등 금융이 아닌 비금융 부문에서도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거래 기업과 미거래 기업 2218개를 대상으로 경영 문제점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애로사항을 플랫폼에 담아냈다. 

    기업은행은 플랫폼을 통해 회원 간 거래나 협업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참여자 모두가 상생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 연말까지는 재무회계, 자금조달, 마케팅, HR 등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