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자금부터 대출까지 기업 경영활동 전반 지원기업은행 'BOX' 출시 한 달 만에 1만5천명 몰려
  • ▲ 기업은행 중소기업 맞춤 플랫폼 'BOX' 모바일 화면. ⓒ기업은행
    ▲ 기업은행 중소기업 맞춤 플랫폼 'BOX' 모바일 화면. ⓒ기업은행
    중소기업금융시장이 금융권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사들은 혁신·벤처·중소기업을 모시기 위해 모바일·디지털화된 맞춤 플랫폼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소기업 맞춤 플랫폼은 회사에 딱 맞는 대출지원과 정책자금을 추천하고 세금계산서 발행이나 회계관리까지 경영활동 전반을 지원한다.

    특히 거래 기업이 아니어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많은 중소기업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1일 출시한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전용 플랫폼 'BOX(박스)'는 8월 말 기준 1만5400명 가입자를 넘어섰다. 출시 후 9일 만에 1만 가입자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박스의 가장 큰 특징은 인력, 정보력,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열세한 중소기업에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경영지원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거다.

    12가지 솔루션이 탑재된 플랫폼 중에서도 정책자금과 대출, 생산자네트워크가 사장님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대출 박스는 은행 문턱을 낮춰주고 번거로운 서류제출과 영업점 방문 없이 간편 대출을 지원한다. 제품 홍보와 거래 기업 확보를 도와주는 생산자네트워크 박스는 등록 기업이 1500개를 넘어섰다.

    국민은행도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겨냥한 모바일 정책자금 플랫폼 'KB브릿지'를 출시했다. 1800여개에 달하는 정책자금 가운데 업종과 규모 등 개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사업을 추천한다. 

    신한금융도 이달 중 미래전략연구소 대표 주도로 개발 중인 통합 플랫폼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혁신성장기업이 창업 정보, 해외 진출 절차, 투자 지원, 컨설팅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금융권에서 중소기업 모시기에 집중하는 것은 정부의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이 막히고 대기업대출이 쪼그라들자 중소기업대출을 확대하는 가운데 정부가 혁신적·포용적 금융을 외치며 중소기업의 금융지원 강화를 주문해서다.

    5대 주요 시중은행의 8월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434조510억원으로 7월 말보다 2조6501억원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95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중소기업금융시장이 팽창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을 위해 설립된 기업은행이 핵심 역량을 결집한 맞춤 플랫폼을 내놓은 만큼 다른 대형 은행들도 속속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