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이익 66억, 전년比 62% 급락… 4년 만에 최저가격 경쟁 심화… 매출채권 대손상각 등 일회성비용 여파하반기 '마이크로 LED' 양산 등 고부가 제품 기반 반등 기대
  • ▲ 서울반도체 회사 전경. ⓒ서울반도체
    ▲ 서울반도체 회사 전경. ⓒ서울반도체
    중국의 LED 공급과잉으로 가격 경쟁력이 심화되면서 서울반도체가 4년 만에 최악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이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는 뚜렷한 돌파구가 절실해진 것이다. 서울반도체는 오랜 기간 공들인 고부가 제품 '마이크로 LED'를 선보여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올 2분기 매출 2832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62.3%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LED업계의 부진 속에서도 감소 폭이 크지 않아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경쟁사인 대만 에피스타(Epistar)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급감하기도 했다. 서울반도체는 테블릿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 부문의 성과가 전사 매출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영업이익은 중국의 LED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 침체로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상각이 이뤄진 데다 생산설비의 베트남 이전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하는 등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되면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일회성비용으로 IFRS 회계기준 및 내부 정책 변경에 따른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및 관련 비용 130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보수적 충당금 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판단돼 회계적으로 전반적 비용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향후 환입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기존 대비 영업이익 눈높이를 하향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3.7%p 하락한 2.3%에 그쳤다. 서울반도체가 2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업계 특성상 '상저하고'가 뚜렷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올 들어 실적 하락이 도드라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울반도체의 하반기 반등이 절실해지게 됐다. 베트남 공장 이전 완료로 실적 상향 가능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LED 공급과잉 등 외부 변수 요인도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반도체는 이같은 업황 침체를 고부가 제품인 마이크로 LED로 돌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 LED는 칩 크기가 5~100㎛에 불과한 초소형 LED로, 기존 LED가 구현할 수 없는 플렉서블 디자인이 가능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손꼽힌다.

    오랜 기간 마이크로 LED 투자를 진행해 온 서울반도체는 최근 고객사로부터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양산 승인을 얻는데 성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게 됐다.

    앞서 서울반도체는 마이크로 LED 생산설비를 이미 완비했다며 관련 수주를 통해 마이크로LED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승민 서울반도체 IT영업본부 부사장은 "하반기에는 그간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의 집약체인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마이크로 LED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공략해 디스플레이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서울반도체는 하반기도 추가적인 눈높이 하향이 불가피하지만, 상반기 대비 큰 폭의 개선 전망은 유효할 것"이라며 "초대형 8K TV의 확산이 새로운 수요 모멘텀이 될 것이며 차세대 제품군 중에서는 마이크로 LED가 하반기 대형 디스플레이에 채용되면서 성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