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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해외 진출로 '돌파구' 찾는다… 모바일 커머스로 재도전

롯데홈, 8년만에 해외 진출 재계… 인도네시아 엠텍과 MOU현대홈, 지난 1일 호주서 ‘오픈샵’ 개국… 21년까지 매출 천억 달성 목표홈쇼핑업계, 빠른 모바일화에 해외서 고전…모바일 커머스로 전략 수정

입력 2019-08-05 11:12 | 수정 2019-08-06 08:22

▲ 홈쇼핑업계가 새로운 기회의 땅인 해외 진출에 다시금 박차를 가한다. 과거에는 현지 업체와 합작이나 지분 투자, 인수 등을 통해 진출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롯데홈쇼핑

홈쇼핑업계가 해외 진출에 다시금 박차를 가한다. 과거에는 현지 업체와 합작이나 지분 투자, 인수 등을 통해 진출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그동안 국내와 다른 현지 문화와 함께 모바일시대로 급변하는 추세 등에 맞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최근 인도네시아 미디어 기업인 엠텍(Emtek)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엠텍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방송되는 SCTV 채널을 비롯해 자카르타 지역 홈쇼핑 방송인 ‘오샵(O Shop)’을 송출하는 ‘오채널(O Channel)’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이러한 협업을 통해 현지에서 상호 시너지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롯데홈쇼핑은 8년 만에 해외 진출이 재계될 전망이다. 롯데홈쇼핑은 2004년 대만 진출, 2010년 중국 진출, 2011년 베트남 진출을 마지막으로 해외 TV홈쇼핑 사업을 축소해왔다. 이미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철수를 완료한 상태고 대만에서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롯데홈쇼핑이 과거 진출을 한번 검토했던 곳이기도 하다. 2011년 롯데홈쇼핑은 ‘2018 Asia No.1 글로벌홈쇼핑'이란 비전 아래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었다.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해 있는 만큼 홈쇼핑 사업에서도 인도네시아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장으로 비춰진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은 젊은 인구가 많아 역동적이고 잠재력이 많은 시장”이라며 “유튜브 등이 TV를 대체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커머스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 그동안 홈쇼핑 업체들이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은 트렌드의 변화를 빨리 읽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현재 해외에 진출한 국내 다른 홈쇼핑 업체들도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고민이자 해결 과제다. ⓒ현대홈쇼핑

홈쇼핑업계도 발 빠르게 해외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국내 TV홈쇼핑 업계 최초로 호주에 진출한다. 지난 1일 호주 TV홈쇼핑 채널 ‘오픈샵(Open Shop)’을 개국했다. 오는 2021년까지 현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현대홈쇼핑이 호주를 태국·베트남에 이어 해외 TV홈쇼핑 사업지로 선택하기로 한 것은 높은 경제 수준 때문이다. 호주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약 5만3800달러(2017년 세계은행 기준)로, 세계에서 9번째로 높다. 여기에 신용카드(86%)·인터넷(87%) 보급률이 90%에 이르는 등 TV홈쇼핑 사업에 필요한 제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현대홈쇼핑은 안정적인 방송 송출을 위해 호주 1위 민영 지상파 사업자인 '세븐네트워크'와 송출 계약을 체결했다. 세븐네트워크는 호주 내 5개 지상파 사업자 중 방송 시청률과 광고 점유율이 1위인 민영 미디어 기업으로, 30개 무료 지상파 채널 중 8개 채널을 운영 중이다. 

강찬석 현대홈쇼핑 사장은 “경쟁력 있는 현지 방송사업자와의 파트너십과 '한국식' 홈쇼핑 운영 노하우를 통해 '오픈샵'을 호주시장에서 조기 안착시키겠다”며 “호주 TV홈쇼핑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수준이 높은 국가로 해외 홈쇼핑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홈쇼핑 업체들이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은 트렌드의 변화를 빨리 읽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현재 해외에 진출한 국내 다른 홈쇼핑 업체들도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고민이자 해결 과제다. 

실제로 GS홈쇼핑의 경우 2009년부터 해외시장을 공략해 중국, 베트남, 터키,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등 7개국에 합작법인 등을 통해 진출했다. 그러나 2017년 터키에서 합작사업을 중단했고 최근에는 러시아 국영통신사 로스텔레콤과 합작해 만든 현지 법인의 홈쇼핑채널이 파산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 오쇼핑부문의 경우 2004년 중국에 첫 해외 진출한 이후 인도, 일본, 태국, 터키, 필리핀,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에 차례로 진출했다. 중국에서는 상하이 외에도 텐진, 광저우 등 3개 지역에 진출했다.

그러나 해외사업의 상당수가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중국 광저우와 인도, 일본, 터키 등의 경우 사업을 철수한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약 57억원을 투자해 현지 홈쇼핑업체인 프라임쇼핑을 인수했지만 지난해 청산을 완료하고 8억여원을 회수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체들이 2000년대 초중반부터 해외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생각하고 해외에 많이 진출했지만, 홈쇼핑 문화를 받아들이는 시간에 비해 모바일화가 너무 빨리 이뤄졌다”며 “결국 전반적으로 해외사업이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고 업계도 경영 현실화에 최선을 다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지명 기자 summer@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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