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취임 이후 여섯번째 자사주 취득…총 5만4132주 보유취임 직후부터 임직원과의 소통 강화…새 해운동맹 가엡에도 기여16분기 연속 적자 기록…초대형선 인도 앞두고 철저한 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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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현대상선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취임 이후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매입하면서 책임경영에 나서고 이다. 현대상선이 재도약 시기로 삼은 2020년을 목전에 두고 해운업 부활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배 사장은 지난 7일 장내에서 자사주 2354주를 주당 2990원에 매입했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자사주 취득은 이번이 여섯번째다. 이로써 배 사장은 총 5만4132주를 보유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기업 총수나 최고경영자(CEO)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차원이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 의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배 사장은 이에 앞서 지난 6월 11일과 27일에도 각각 1만4924주와 2713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5월에는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3만4141주를 매입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배재훈 사장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지속적으로 책임경영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구성된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 결의를 통해 올해 3월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당초 업계에선 해운전문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를 향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으나, 배 사장은 소통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
그는 1983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한 뒤 LG반도체 미주지역법인장과 LG전자 MC해외마케팅 부사장을 지낸 'LG맨'이다. 2010~2015년에는 물류업체인 범한판토스 대표를 역임했다.
취임 직후부터 배 사장은 소통 강화를 위해 직급·부서별 간담회를 실시하고 국내외 지점·사무소를 방문하는 등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월례조회도 신설해 회사 실적 및 주요 현안을 직원들과 공유했다. 유럽 지역 주요 화주 및 글로벌 선사들 CEO(최고경영자)와도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이같은 노력에 따라 성과도 나타났다. 최근 성사된 새 해운동맹(얼라이언스) 가입이 대표적이다. 현대상선은 최근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얼라이언스에 정식 멤버로 가입했다. 디얼라이언스에는 독일 국적선사인 하파크로이트, 일본 국적 선사들이 합병해 탄생한 원, 대만 선사인 양밍이 포함돼 있다.
해운동맹 가입으로 현대상선은 해운업 재건의 큰 고비를 넘기게 됐다. 현대상선은 2017년부터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협력관계였지만 정식회원이 아니었다. 계약기간도 내년 3월까지라 시간이 촉박했다. 이 때문에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배 사장의 결단력은 위기에서 빛났다. 취임 직후부터 해외 출장을 통해 글로벌 선사들과 스킨십 강화에 나서더니 3개월 만에 새 해운동맹 가입이라는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배 사장은 이번 성과에 대해서도 "온직원이 다 애를 썼다"며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운항 정시성 1위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현대상선은 최근 덴마크의 해운분석기관 시인텔에서 발표한 선박 운항정시성 순위에서 머스크, MSC 등 해외의 초대형 선사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6월 기준 현대상선의 운항정시성은 91.8%로 조사대상 선사들의 평균 운항정시성 83.5%보다 8.3%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실적 개선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2분기에도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1분기에 이어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초대형선 인도로 내년 하반기부터 적자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이를 위해서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배재훈 사장이 물류회사 출신이라는 점을 극복하고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서비스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새 해운동맹 가입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춘 만큼, 내년 재도약을 위해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