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국내 주식형 펀드 한달 만 1.5조 사라져미중 갈등 영향 해외주식형 펀드도 감소세로 돌아서 주식형과 채권형 분산투자, 20년 장기운용전략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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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간 무역 갈등 여파로 국내 변액보험 펀드 자산이 한달 새 2조원이 증발했다.19일 생명보험협회에서 제공하는 변액보험 펀드 현황에 따르면 14일 기준 국내 변액보험 펀드 총자산은 99조7822억원으로 약 한달 전 대비 약 8.1%(1조4741억원)이 감소했다.이는 한일간 무역 갈등으로 국내 주식이 급락한 영향 때문이다. 지난 2일 일본 정부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그 영향으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1998.13까지 떨어졌다. 지난 5일 블랙먼데이에는 1946.98, 지난 14일에는 1938.37까지 하락했다.같은 기간 변액보험 펀드 자산도 2일 101조4228억원, 5일 101조1831억원으로 하락을 거듭했다.특히 코스피지수와 밀접한 관계있는 국내주식형 펀드 자산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화이트리스트 제외 발표 당일 국내주식형 펀드 자산은 17조6762억원으로, 지난달 15일 대비 5491억원(3.1%) 감소했다. 이후 5일에는 17조5093억원, 14일에는 16조7511억원으로 한 달 사이 1조4741억원 급락했다.해외주식형 펀드 역시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영향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5일 미국 재무부는 중국을 지난 1994년 이후 25년 만에 환율조작국으로 다시 지정했다. 이로 인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지난 5일 2821.50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일 기준 2808.91으로 아직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주요 아시아국가와 호주‧뉴질랜드 등 국제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한일 무역 갈등과 더불어 미중 무역 갈등이 겹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증시도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국내외 주식형 펀드 자산이 하락세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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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내외 경기 불안으로 채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틈을 타 변액보험의 채권형 펀드도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채권형 펀드 자산은 14일 기준 28조5816억원으로 한달 새 5242억원(1.9%)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채권형 펀드도 약 5.2% 오른 1조8152억원을 기록했다.다만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변액보험 운용과 관련해 펀드 변경 및 해지에 대해선 좀 더 신중히 검토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변액보험의 경우 10년 내지 20년을 투자하는 초장기상품이다. 일시적인 경기 변동에 따른 운용방식 변경보다는 주가 하락 시 추가납입을 통한 선투자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또한 주식형과 채권형의 투자 비중을 조정해 분산투자를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 상품은 최대 20년을 목표로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따른 펀드 변경보다는 주가 하락 시기에 추가납입 방식으로, 주식형 펀드 등을 더 매입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큰 이익을 거둘 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