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글로벌 500조원 이상 신성장 동력 될 것"전 세계 1% 저수지 활용 시 화력 발전 400기 효과 전망환경 안전성 적정…수질오염·중금속 등 우려 사실과 달라
  • ▲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 전경 ⓒ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 전경 ⓒ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전 세계 저수지 수면의 1%에 수상태양광 발전소가 단계적으로 건설된다면 향후 500조원 이상의 세계 시장이 열릴 것입니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동남아 사업부 상무는 지난 22일 수상태양광 관련 미디어 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전하며, 국내 업계 신성장 동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호에 위치한 수상태양광발전소는 2017년 12월 준공돼 국내 최대 수준을 자랑한다. 규모는 가정용 전기 기준으로 연간 약 4000명이 사용할 수 있다.

    수상 태양광은 육상 태양광기술과 부유식 구조물 기술을 융합한 것으로 물에 뜨는 구조물 위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유휴부지인 수면을 이용해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육상태양광에 비해 그림자 영향이 적고 모듈의 냉각 효과가 있어 발전 효율이 10% 이상 높게 나오는 장점이 있다.

    이날 찾아간 청풍호 현장에서는 ‘한국수자원공사 청풍호 수상 태양광 발전소’에서 국내외 태양광 산업의 흐름과 수상 태양광 현황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청풍호 발전소는 건설 시 인근 어업민의 숙원 사업인 수산물 집하장(판매장)을 건립했고 접근이 어려운 상노리부터 황강리까지의 진입로 3.2km를 포장하는 등 지역민 생활 여건을 개선 모범 사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에너지 공급이 어려운 인근 에너지 소외지역인 황강, 한천리 7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공사를 했으며, 해외 연수생과 관계기관(유네스코, 아시아개발은행 등) 투어도 진행 중이다.

    수상 태양광은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육상용보다 높은 발전량을 얻을 수 있어 우리나라에도 적합한 발전 방식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농업기반시설인 저수지(만수 면적 10%), 담수호(만수 면적 20%), 용배수로(5m이상 배수로의 2%)만 활용해도 약 6GW의 잠재력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약 90여개 지자체는 태양광 발전소 설립을 위해서 도로(농로 포함)나 주거지역으로부터 100~1000m 이격거리 제한을 두고 있다. 또 작년 12월 4일부터 산림자원 훼손 문제로 인해 임야 태양광의 설치기준을 대폭 강화했고 사용 기간이 끝나면 복구 의무와 대체 산림자원조성비도 신규 부과하고 있다. 육상 태양광 설치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상 태양광은 가장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 ▲ 주인호 수자원공사 부장이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 주인호 수자원공사 부장이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수상 태양광은 수질을 오염시킨다는 잘못된 인식 탓에 일부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사례까지 발생했지만, 관계가 없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노태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수질, 수생태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 발전 설비의 영향을 받는 수역과 그렇지 않은 수역 간 큰 차이가 없었고 대부분 항목이 기준치 이하”라고 말했다.

    태양광 모듈이 중금속인 납과 카드뮴 등을 함유하고 있다는 주장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에 보급된 태양광 모듈은 결정질 실리콘(C-SI) 태양전지를 사용한 모듈로, 카드뮴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한 태양 빛이 반사돼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끼치고 농작물의 생육에 지장을 준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반면, 태양광 연구개발은 빛을 더 흡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반사광에 대한 오해는 태양광 발전의 기본 원리와는 전혀 맞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정재성 한국전자부품연구원 박사는 “태양광 모듈을 구성하는 재료는 산업계에서 평범하게 검증된 자료를 사용한다”며 “수상 태양광 발전소 건설 자재와 유지보수 과정의 환경 안전성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 ▲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에 설치된 설비 ⓒ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에 설치된 설비 ⓒ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세계은행(World Bank Group)이 올해 초 발간한 수상 태양광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저수지 수면 기준으로 1%의 면적에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는 설비 용량이 404GW(기가와트)에 달한다. 

    설비 용량 기준으로 1GW급 석탄화력발전소 404기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근에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인도, 동남아 국가에서 수상 태양광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으며 지원 정책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는 수상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에 대해 인센티브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대만에서는 수상 태양광에 육상태양광보다 높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수상 태양광 시범단지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1위 태양광 셀 생산 기업인 한화큐셀도 이런 시장 흐름에 맞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사는 국내에서 약 30MW의 수상태양광발전소에 제품 납품, 건설 참여를 했으며, 작년 4월 네덜란드 최대 수상태양광 발전소인 린지워드 발전소(1.87MW)의 태양광 모듈 전량을 납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