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설명회' 열고 8K 해상도 집중 소개해상도, 화소 수 물론 '화질선명도' 요건 갖춰야"삼성 QLED 화질선명도 한참 못 미쳐… 8K 아냐"
  • ▲ (왼쪽부터) 삼성전자의 QLED 8K TV와 LG전자의 OLED 4K TV 화질 비교. ⓒ이성진 기자
    ▲ (왼쪽부터) 삼성전자의 QLED 8K TV와 LG전자의 OLED 4K TV 화질 비교. ⓒ이성진 기자
    LG전자가 삼성전자의 '8K QLED TV'를 두고 "해상도가 국제적으로 합의된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며 "결과적으로 8K 구현을 하지 못해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17일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를 열고 8K 해상도 및 올레드 관련 기술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 이정석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 등이 참석했다.

    LG전자는 이 자리에서 해상도의 정의와 측정 기준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해상도는 사람의 눈으로 어느 정도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단순히 물리적인 화소 수가 아니라 시청자 관점에서 이를 실제로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선명한가를 규정한 소비자 중심적 지표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표준규격(IDMS)에 따르면 해상도는 화소 수와 구분돼야 하고, 화소 수는 물론 화질선명도(CM) 요건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ICDM은 2012년부터 모든 디스플레이에 대한 해상도 측정법으로 화질선명도를 활용하고 있다. ICDM은 해상도를 판단하는 측정 기준으로 '화질선명도' 값을 정의하고, 화질선명도 50% 이상을 해상도 충족 조건으로 명시하고 있다. 50%는 넘어야 사람이 눈으로 직접 봤을 때 인접한 화소들을 구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ICDM은 1962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업계 최고 전문기구인 SID 산하 위원회로, 디스플레이 관련 성능측정 및 방법 등에 대한 기준을 제공하고 있다. 8K 올레드 TV와 8K LCD TV를 모두 출시한 LG전자를 비롯, 8K LCD TV를 출시한 삼성전자, 샤프 등 지금까지 8K TV를 출시한 주요 TV 업체 등이 ICDM의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국제표준기구인 ISO도 ICDM의 해상도 측정방법과 동일하게 화질선명도를 명시하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 등 전세계 주요 국가의 표준기관에서도 화질선명도를 해상도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화질선명도는 디스플레이가 흰색과 검은색을 대비해 얼마나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값으로, 흰색과 검은색을 각각 명확하게 표현할수록 화질선명도 값이 커진다.

    8K TV는 화소 수가 가로 7680개, 세로 4320개로 총 3300만개 이상 화소 수는 물론, 화질선명도 50% 이상 이라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화질선명도가 50% 미만인 경우 화소 수가 8K에 해당하더라도 해상도는 8K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제품들은 픽셀 수를 해상도와 동일시해서 표현해도 화질선명도가 50%를 넘겼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출시된 일부 8K 제품들이 픽셀 개수와 해상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LG전자가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LG전자 측은 "삼성전자의 8K QLED 제품들의 화질선명도는 세로의 경우 90%에 육박하지만 가로는 10%대에 불과하다"고 꼬집으면서 "8K 제품이 아직 태동하는 시기인 만큼 국제적으로 합의가 된 규정을 잘 따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브랜드명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업계와 학계에서는 QLED를 OLED처럼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자체발광소자를 탑재한 것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QLED는 기존 LCD TV에 퀀텀닷(QD) 필름만 입혀 업계에 혼동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LG전자는 이날 설명회에서 삼성전자의 QLED를 'Q-LED'로 구분지어 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