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LED·OLED'보다 일반 LCD TV 점유율 압도적브랜드 파워 높아야 중저가 모델도 힘 받아
  • ▲ 2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하반기 디스플레이 세미나'. ⓒ이성진 기자
    ▲ 2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하반기 디스플레이 세미나'. ⓒ이성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8K TV의 화질 등으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논쟁이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함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세미나허브가 주최한 '2019년 하반기 디스플레이 핵심소재·부품·공정 세미나'에서 이정노 전자부품연구원 박사는 "현재 TV 시장은 해상도의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라며 "4K UHD 패널 판매량이 풀HD를 넘어서는 단계에서 8K 시장이 고개를 들고 있는 시점인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투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TV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표준규격(IDMS)에 따른 화질선명도(CM)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8K 화질은 CM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밝기와 컬러볼륨 등 다른 광학적인 요소와 화질 처리 기술 등 시스템적인 부분이 최적으로 조합돼야 한다고 받아치면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박사는 이번 다툼을 LCD와 LCD의 싸움으로 바라봤다. OLED와 QLED 등 프리미엄 시장이 형성됐지만, 아직까지 LCD가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해상도와 크기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실제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판매량은 퀀텀닷 TV는 300만대, OLED TV는 250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LCD TV는 2억2000만대에 달했다.

    이 박사는 "동일한 패널을 사용해도 중국의 TCL 등 중저가 브랜드보다 삼성전자를 통해 판매할 때 수익성이 더 높다"며 "이처럼 같은 LED TV라도 브랜드 파워가 높은 패널을 사용해야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양사가 다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프리미엄 TV 시장을 잡으면 중저가 TV 모델에서도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