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비철금속 해외영업 전문성 높이기 위해 설립 최 명예회장, 서린상사 인재 양성에 주력하며 글로벌 경쟁력 바탕으로 사세 확장'품질 최우선' 원칙 지키며 본업에 충실… 고려아연과의 협업 통해 경쟁력 강화
  •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고려아연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고려아연
    최근 법원 결정으로 임시주주총회 소집이 확정된 서린상사에 대한 관심이 크다.

    서린상사는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40년간 고려아연과 영풍의 비철금속 수출·판매와 물류 업무를 담당해 온 기업이다. 해외 영업의 전진 기지로서 아연을 시작으로 연, 알루미늄, 구리 등 다양한 비철금속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 왔다.

    문제는 꾸준한 매출 성장세에도 영업 이익 등 실질적인 사업경쟁력은 지속해서 하락해 왔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영풍의 석포제련소 감산 등의 영향으로 사업 차질을 빚으면서 경영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 이래 지난해까지 서린상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772억 원에서 2조원을 넘겼다 지난해에는 1조 5,29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6억 원에서 175억 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022년 2조 4,355억 원에서 무려 37% 가량 하락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570억 원, 175억 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 감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공동 영업을 지속해야 하는 등의 원인으로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 맞춤형 영업 전략과 판매 활동을 통해 실적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도모하려는 서린상사의 최대주주 고려아연은 기존의 설립 취지에  맞게 해외 영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서린상사와 함께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린상사는 지난 1984년 고려아연 최창걸 명예회장이 설립한 기업이다. 고려아연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제품 제조뿐 아니라 해외 영업력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고려아연 내에 해외영업부를 두는 대신 별도 법인으로 서린상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 명예회장은 '임직원들의 전문성 강화가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경영 철학 속에 인재 양성에 주력하며 서린상사의 사업 범위를 확대해 나갔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물론 호주 자회사 썬메탈(SMC)에서 생산한 각종 비철금속의 수출과 판매 등을 도맡았고, 영풍이 생산한 제품의 해외수출까지 담당했다. 

    여기에 고려아연이 비철금속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하고 매출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수출을 전담해온 서린상사 역시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특히 고려아연과 최 씨 측 지분이 70%에 육박했지만, 지난 2014년부터는 영풍 측에서 서린상사 대표이사를 맡으며 양사간 우호의 상징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고려아연과 영풍이 갈등을 빚고 법적 다툼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영풍은 지난 2월 이사회를 시작으로 3월 열린 고려아연 정기주총까지 고려아연의 배당안과 정관변경안을 반대하며 표대결을 벌이는가 하면, HMG글로벌과의 사업협력을 문제삼으며 동업자 집안을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고려아연도 영풍과의 원료공동구매 계약을 종료하고, 황산취급대행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는 등 양사간 동업관계가 끊어지고 있다. 여기에 서린상사를 둘러싸고도 갈등을 빚으면서 더 이상 ‘양사간 우호의 상징’이란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6월 중하순쯤 열릴 것으로 보이는 서린상사 임시주총을 통해 고려아연은 자신들이 추천한 이사들을 대거 이사회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영풍의 반발이 거세지만 사실상 경영권이 고려아연 측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설립자인 최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고려아연의 DNA를 되살리고, 서린상사를 고려아연의 해외 영업 전진기지로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려아연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품질 최우선’ 원칙을 지키며 본업에 충실해 서린상사가 재도약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 서린상사 홈페이지
    ▲ 서린상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