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이후 中 단체관광 끊기고 보따리상 중심 재편면세업계, 일상적 수준 프로모션만 진행"마케팅비에 따른 손해 판단" 줄어든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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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명절인 국경절(10월 1∼7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국경절은 중국의 건국기념일로 설날 노동절과 함께 3대 명절 중 하나로 7일간의 연휴 동안 학교와 공공기관, 일반 회사는 물론 주식시장도 휴장한다. 이 기간 동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중국인이 무려 8억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로 눈을 돌린 이들도 4억80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불황 속 특수로 여겨졌던 국경절을 앞둔 유통업계도 고민이 가득하다.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사라지면서 특수가 예전만 못해서다. 국경절을 앞두고 있는 유통업계의 표정을 살펴봤다.<편집자주>중국 ‘국경절’ 등 각종 이벤트를 앞두고 분주한 와중에 면세업계의 움직임은 다소 뜨뜻미지근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현재까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뚝 끊긴 게 문제다.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면세점들은 광군제 시즌을 앞두고 인터넷면세점을 중심으로 일상적 프로모션 수준의 이벤트만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드 보복 이전 중추절 연휴는 단체관광객이 몰리는 ‘대목 중 대목’이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사드 이전 중추절 기간의 일 평균 매출은 최대 30% 높았다. 하지만 ‘한한령’으로 단체관광객이 사라지면서 이 같은 특수가 사라졌다.이처럼 분위기가 급속도로 식은 건 사드 갈등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 패키지가 끊기면서 면세점에 올 사람이 줄어든 탓이다. 아무리 이벤트를 해서 공략에 나서도 한국을 찾아 면세점을 방문할 수 있어야 매출로 이어지는데, 현재로선 마케팅비에 따른 손해가 더 크다는 판단이다.또한 그 사이 면세점의 매출 구조가 중국인 보따리상 ‘다이궁’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국인 대상 대규모 마케팅의 필요성도 줄어들었다.실제로 면세업계는 따이궁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70~80%에 달한다고 말한다. 매출 증가도 중국인 보따리상, 국내 체류 유학생을 중심으로 한 집중 구매와 사재기로 인한 현상으로,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각 면세점이 송객수수료를 낮추는 방식 등으로 이익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게 업계 안팎의 의견이다.면세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 수입의 대부분은 보따리상이 올리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수수료, 할인율 제공, 송객수수료 등 마케팅 비용 지출로 수익성은 대폭 악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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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보니 면세점업계는 중국인 여행객보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신라면세점은 인터넷면세점 중문몰에서 중추절 이벤트를 열고 10일까지 매일 적립금 300달러를 증정한 데 이어, 중추절 연휴인 오는 15일까지 매일 적립금 999달러를 증정한다.신세계면세점 역시 인터넷면세점에서 중국인 고객 대상으로 중추절 쇼핑 이벤트를 열고 오는 15일까지 하루 800명에게 적립금을 2배 제공하는 '매일 더블 적립금' 행사를 선보인다.추천 상품 구매후 댓글을 단 고객 3명을 선정해 한국행 항공권을 씨트립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페이백 혜택도 마련했다. 중추절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귀국하는 재한 중국인을 겨냥한 프로모션도 펼쳐진다.현대백화점면세점은 15일까지 인터넷면세점에서 150달러 이상 구매한 재한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룰렛 이벤트를 진행해 매일 모바일 적립금을 최대 6000원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