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보유주식 종목 1위 삼성전자, 195만주 소유정재호 의원 “부의 세습 심각, 증여·상속 검증 필요”
  •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들이 786개 상장기업 주식 6309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총 평가액은 약 5760억원, 배당으로 받은 금액은 68억원에 달한다.

    4일 정무위원회 소속 정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예탁결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미성년자(만 0~18세) 보유 상장회사 주식 및 배당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평가액 기준 연령별로 ▲미취학아동인 만 0세에서 6세가 921억원 ▲초등학생인 만 7세에서 12세가 1766억원 ▲중·고등학생인 만 13세에서 18세가 3072억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배당금은 각각 9억5000만원(0~6세), 21억1000만원(초등학생), 37억2000만원(중·고등학생) 등이다.

    이 중 배당금만으로 1억원 이상을 수취한 미성년자는 4명으로 만 14세 주주와 만 15세 주주 2명이 시가 3만9950원의 유가증권 ‘예스코홀딩스’ 보통주를 각각 7만5310개씩 소유해 배당금을 약 1억1300만원씩 수령했다.

    만 16세 주주 1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시가 5700원의 ‘에이피티씨’를 52만5000주를 소유, 배당금으로 1억500만원을 받았다.
    대기업 상장사 중에선 만 17세 주주가 SK그룹 주식을 6만6666주를 보유하고 있다. 시가 기준 26만원이며 배당금으로 2억67000만원을 챙겼다.

  • ▲ ⓒ정재호 국회의원실
    ▲ ⓒ정재호 국회의원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미성년자 배당액이 가장 높은 회사는 삼성전자다. 이 회사의 미성년자 주주들은 한 해 6억9250만원 배당을 받았다.

    이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으로부터 약 4억9500만원, SK는 3억4200만원, 예스코홀딩스의 경우 2억4300만원, 삼성물산(구제일모직)은 2억3500만원 순으로 높은 배당액을 기록했다.

    미성년자 보유주식 중 평가액이 가장 큰 종목도 삼성전자가 꼽혔다. 미성년자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수는 약 195만주로, 평가 금액은 757억원에 달했다.

    태어나자마자 주식을 보유한 만 0세 주주들이 가진 주식 중 평가금액이 제일 큰 종목 역시 삼성전자로 281명의 만 0세 주주들이 1만8000주를 소유해 평가금액이 7억원 가량 됐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만 0세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약 12만주, 평가액은 20억원을 상회했다.

    미성년자들이 보유한 주식이 총 발행주식수의 5%가 넘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제약의 경우 총 발행주식 848만주 중 약 12%에 달하는 101만주를, 보광산업의 경우 총 발행주식 3447만주 중 약 8%에 달하는 271만주를 미성년자들이 보유하고 있었다.

    정재호 의원은 "미취학아동이 보유한 주식이 920억원이 넘는 등 주식을 통한 부의 세습이 어마어마하다"며 "상속과 증여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