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성 증대·新예대율 도입 영향대출수요는 증가…신용위험 높아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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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분기 은행의 대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지고, 대출 수요는 더 늘어나면서 신용위험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국내 은행 15곳의 종합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2로 조사됐다.

    이는 3분기 종합 전망치(7)보다 낮아진 것으로 은행의 대출심사가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출행태서베이는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를 -100에서 100 사이 숫자로 나타낸 것으로 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심사를 깐깐하게 하겠다는 은행이 많다는 뜻이다.

    차주별로 보면 대기업과 가계주택·일반에 대한 대출태도가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3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의 경우 대내외 경기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와 내년에 도입되는 새 예대율 규제에 따른 영향이 크게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예대율 산정 시 가계대출(115%)과 기업대출(85%) 간 가중치를 차등화해 적용하게 되면서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전망이다.

    가계대출 문턱이 더 높아지는 가운데 대출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일반대출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7로 우량 중소법인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스프레드가 줄어들거나 한도가 증액되는 등 완화될 전망이다.

    중소기업 대출수요도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필요성 및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은행의 신용위험은 기업과 가계 모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보여서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채무상환능력 저하에 따라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가계도 경기 부진에 따른 소득 개선 제약 등의 영향을 받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저축은행, 카드, 상호금융, 생명보험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대체로 강회될 전망이다. 대출수요는 감소하고, 신용위험은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